조승우 “영문 성 ZO라고 쓸 만큼 ‘조로’ 좋아해”

조승우 “영문 성 ZO라고 쓸 만큼 ‘조로’ 좋아해”

기사승인 2011-07-11 16:45:00

[쿠키 문화] “성을 영문으로 쓸 때 ‘CHO’가 아닌 ‘ZO’로 쓸 정도로, ‘조로’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죠.”

배우 조승우가 총명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영웅 ‘조로’로 돌아왔다. 조승우는 오는 11월 국내에 상륙하는 뮤지컬 ‘조로’에서 박건형, 김준현과 함께 주인공 ‘조로’ 역을 맡았다.

지난 2008년 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뮤지컬 ‘조로’는 이사벨 아얀데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귀족 신분을 숨긴 채 민중을 도우며 영웅으로 떠오르는 조로의 모험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내용이다.

11일 오후 서울 태평로2가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조로’ 제작발표회에서 조승우는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모두 내가 좋아하는 분들이라 더욱 흥분되고 기대된다”며 “‘조로’는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가볍지 않은 쇼 뮤지컬”이라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조승우가 ‘조로’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8년 12월 군에 입대하기 직전, 조승우는 뮤지컬 관계자로부터 ‘조로’ 주연 배우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공연 CD를 선물받는다. ‘조로는 네가 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조승우는 “그때부터 관심을 갖고 유심히 CD를 들었다”며 “조로에 등장하는 특유의 ‘Z’ 이니셜을 좋아하는데, 군대에서 성을 영문으로 쓸 때 ‘CHO’가 아닌 ‘ZO’로 바꿔 쓰곤 했다”며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이어 “과거 박칼린 음악감독님이 저에게 ‘조로 같은 역을 하면 잘할 것 같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조로와 남다른 인연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 뒤 “무엇보다 ‘조로’를 선택한 이유는 연출가인 데이비드 스완에 대한 100%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극중 ‘조로’는 총명하고 기지 발랄하며 재치 있으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영웅으로 그려진다. 자기가 태어난 상류 계급을 떠나 독자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다 라몬의 악행으로 고통 받는 민중을 구하기 위해 다시 돌아온다. 아버지의 복수와 고향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여정을 통해 자신을 찾아 간다.

‘조로’ 캐릭터에 대해 조승우는 “남자들은 영웅 이야기에 자신도 모르게 피가 끓어오르는 경향이 있다”라며 “막연하게 ‘나는 정의로운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해 볼 때, 너무 지나쳐서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독 시대극과 인연이 깊은 조승우는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니 낭만적인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옛날이야기들에 가슴이 설렌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미래보다는 과거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경쾌한 음악과 현란한 검술 대결 그리고 환상적 마술 등이 어우러진 대작으로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조로’는 ‘영국의 토니상’으로 불리는 ‘로렌스 올리비에상’에서 최우수작품, 남우주연, 여우주연, 안무, 조연상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지킬 앤 하이드’ 등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스완이 연출을 맡았고, 조승우를 비롯해 박건형, 김준현, 조정은, 구원영, 문종원, 최재웅, 김선영 등이 출연한다.

지난 2009년 런던에서 막을 내린 후 프랑스 파리를 거쳐 브라질, 일본, 러시아 무대에 올랐던 ‘조로’는 서울 한남동에 들어서는 대형 공연장 ‘블루스퀘어’의 뮤지컬 전용관 개관작으로 선정돼 오는 11월 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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