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생뎐’ 귀신 논란에, 방송사·제작사·시청자 ‘한숨’

‘신기생뎐’ 귀신 논란에, 방송사·제작사·시청자 ‘한숨’

기사승인 2011-07-12 13:12:01

[쿠키 연예]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극본 임성한)’이 종영을 앞두고 뜬금없는 귀신 등장과 빙의 설정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신기생뎐’은 6월부터 할머니, 장군, 동자 등 귀신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10일 방송에서는 납량특집에서나 볼 수 있는 눈에서 레이저빔을 쏘는 장면까지 나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신기생뎐’이 아니라 ‘신귀신뎐’”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작가의 정신세계가 궁금하다” “이야기가 점점 산으로 간다”며 질타했다.

해당 방송사인 SBS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17일 종방까지 불과 2회를 남겨 두고 있는 시점에서 논란이 커지자 임성한 작가와의 계약 해지 및 퇴출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임성한 작가는 SBS와 아직 40회 계약이 남은 상태다.

제작사인 황금소나무 또한 난처한 입장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12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으로서는 어떠한 말씀도 드릴 것이 없다”며 곤란한 듯 말을 아꼈다.

‘신기생뎐’은 기생의 전통을 이어가는 최고급 기생집이 현존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기생요릿집 ‘부용각’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어’ ‘보고또보고’ 등을 히트시킨 임성한 작가가 남편 손문권 PD와 ‘아현동마님’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춰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애초의 기획과는 달리 기생과 전통에 대한 이야기보다 귀신 등장과 빙의 설정으로 인해 극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또한 ‘신기생뎐’은 ‘기생 머리 올리기’를 우리 전통문화인 것처럼 미화하고 왜곡된 설정과 비현실적 내용이 방송됐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비난의 여론이 거세지자 방통위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접수됐다. 차기 방송심의소위원회에 SBS ‘신기생뎐’ 관계자가 참석해 의견을 진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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