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면마비센터 백용현 교수팀은 2009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2년 동안 안면마비 문제로 내원, 진료를 받은 환자 1232명을 대상으로 안면마비와 직업의 연관성 및 안면마비의 유발 요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51.03%가 야간 근무가 많은 직업 종사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낮에 공부하고 밤에 일하는 대학생,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사무직 직원, 밤새 운전하여 물품을 운송해야 하는 화물차 운전자, 야간 교대 근무를 시행하는 생산직 직원, 밤낮으로 바쁘게 뛰어다니는 자영업자, 노래방처럼 야간에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직업을 가진 사람 등이었다. 실제 안면마비는 스트레스 및 피로가 과중하게 누적됐을 때 면역력 저하로 쉽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직업군은 노동/생산/판매직이 1위
초등학생 이하의 소아, 주부, 노인을 제외한 환자들(776명)의 직업은 ‘노동·생산·판매직’ 37.9%, ‘사무·관리직’ 36.6%, ‘수험생·취업?고시 준비생’ 18.9%의 분포였다..
백 교수는 “흔히 불루칼라로 불리는 노동·생산·판매직 환자가 많은 것은 업무상 현장에서 육체적인 노동을 많이 해 다른 직업군에 비해 과로 및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심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풀이했다.
원인, 과로와 스트레스가 60% 넘어
안면마비를 유발한 원인 역시 과로와 피로로 인한 경우가 3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 24.1%, 찬바람으로 인한 경우 11.3%, 과음으로 인한 경우 5.0%, 임신 및 출산으로 인한 경우 3.9% 등의 순서였다.
안면마비는 12개의 뇌신경 중 7번째 신경인 안면신경이 마비되어 안면 근육을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질환이다. 대부분 병리적으로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서양의학에서는 벨마비(Bell’s palsy)라고 한다.
#안면마비를 예방 수칙
1) 육체적인 피로와 과로가 축적되지 않도록 한다.
2)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긴장을 적절히 해소한다.
3) 특히, 여름철 과다한 냉방 및 찬 음식을 주의한다.
4) 과음을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5) 감기 후에 안면마비가 올 수 있으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 특히 임산부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