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도 계절 탄다… 가을보다 여름철이 심해

탈모도 계절 탄다… 가을보다 여름철이 심해

기사승인 2011-07-20 19:51:00
[쿠키 건강] 본격적인 바캉스 계절이다. 일년 중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은 이 시기는 피부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때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얼굴과 팔이 볕에 그을리고, 화상을 입을까봐 걱정한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들은 모발도 피부와 같아서 외부 환경과 기후에 큰 영향을 받으므로 얼굴 피부 못지않게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많은 탈모 환자들 '여름'에 탈모 심해진다고 호소

실제 털털피부과 황성주 원장은 최근 남성형 탈모증 환자 205명을 대상으로 ‘탈모와 계절의 영향’ 정도를 알아본 결과 10명 중 7명(69.8%)이 ‘탈모증상이 계절적 영향을 받고 여름철에 특히 심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경험상 탈모가 심해진다고 느끼는 계절을 묻는 질문에 흔히 탈모의 계절이라고 알려진 가을(27.3%)보다 여름(29.8%)을 선택한 환자가 더 많았다는 것. 이어 사계절 내내 탈모를 경험한다는 답변은 23.4%, 겨울 13.1%, 봄 6.3%의 순이었다.

‘언제 탈모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을 느끼느냐’란 질문에는 ‘전보다 모발이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졌다는 느낌’이라고 응답한 환자들이 25.1%로 가장 많았으며, ‘머리를 감을 시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이 느껴질 때’(23.5%)와 ‘예전처럼 헤어스타일 연출이 되지 않을 때’ (21.1%)를 선택한 비율도 높았다. ‘최근 머리숱이 줄었다는 이성(부인, 애인)의 얘기를 들을 때 탈모증상이 심해졌다는 것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13.1%였다.

탈모 예방을 위한 관리가 특별히 중요한 계절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사계절 내내’라고 답변한 경우(43.9%)를 제외하면, 여름철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경우가 30.7%로 가장 많았다. 가을은 9.8%로 오히려 겨울의 10.2%보다 낮게 나타났다.

황 원장은 “흔히 탈모의 계절을 가을이라 말할 정도로 가을철에는 남성호르몬의 증가와 함께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날씨로 인해 탈모증이 심해지긴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에도 잘못된 모발관리와 자외선의 영향으로 탈모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름철 탈모관리 중요한 줄 알지만, 관리는 소홀

문제는 이렇게 환자들이 여름철에 탈모관리가 중요한 것을 알면서도 실제 생활 속에서 탈모를 예방하거나 모발을 관리하는 습관이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머리를 감는 시간과 방법이다. 평소 머리를 감는 시간대를 묻는 설문에서 과반수인 56.5%에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저녁 잠들기 전이 30.9%였으며, 외출하기 직전이라고 답한 경우는 10.6%로 나타났다.

통상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머리를 감는데, 모발과 두피의 건강을 위해서는 아침보다는 저녁에 감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종일 외부의 더러운 오염물질과 땀 등을 두피에서 깨끗이 씻어 모공을 청결히 하는 것이 탈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저녁시간은 아침시간보다 여유가 있어 머리를 감은 후 두피와 모발을 깨끗이 말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땀과 기름분비가 많은 여름철에는 하루 아침 저녁 2회씩 샴푸를 해주는 것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머리 감는 시간대만 아니라, 샴푸 후 말리는 방법도 잘못 인지하고 있는 탈모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평소 머리를 감은 후 두피와 모발을 말리는 방법을 묻는 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가 헤어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을 사용해 머리를 말린다고 답한 것이다.

그러나 헤어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은 두피를 자극해서 탈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탈모 환자들에게 좋지 않다.

황 원장은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려면 되도록 찬 바람으로 말리되, 꼭 필요하다면 모발과 드라이어를 30㎝이상 떨어뜨려 말리는 것이 두피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으로는 타월로 물기를 털어내고 자연 건조하는 경우가 32.1%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올바른 방법은 아니다. 두피까지 완전히 머리를 건조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게 되면 두피가 습한 상태로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가려움증이나 심하면 지루성 피부염 및 각종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침에 머리를 완전히 말리지 않고 출근이나 외출을 하게 되면, 젖은 머리에 오염물질이 잘 붙어 모공을 막는 경우가 우려된다.

#잘못된 탈모 상식, 탈모 가속화 할 수 있어… 올바른 탈모치료는 의학적 치료로

이밖에도 탈모 환자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탈모 관리수칙으로는 땀이 날 때마다 샴푸를 사용해 머리를 감는다(19.1%), 뾰족한 빗으로 두피를 자주 두드려 혈액순환을 촉진한다(16.2%) 등이 꼽혔다.

머리에 땀이 날 때마다 매번 2~3번씩 샴푸로 머리를 감게 되면 두피 내 유효 성분까지 빠져나가고 자칫 두피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땀이 나서 자주 머리를 감아야 하는 경우에는 흐르는 물로 여러 번 깨끗하게 헹궈주는 것이 좋다.

뾰족한 빗으로 두피를 자주 두드려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습관 역시 잘못된 상식이다. 환자 마음대로 뾰족한 물건으로 두피를 자극하는 것은 두피의 상처로 인한 염증이나 두피의 각화를 유발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위해서는 손톱이 아닌 손끝으로 마사지 하듯 주무르거나 끝이 뭉툭한 빗으로 톡톡 두드려 주는 수준으로 해야 한다.

[Tip] 여름철 탈모 예방 수칙

■ 여름철 강한 자외선은 모자와 양산 등으로 차단

■ 피서지 물놀이 혹은 빗물에 모발이 노출된 후 가능한 빨리 머리 감기

■ 과식을 피하고 달걀노른자, 해조류, 참치나 돼지 살코기 등 저지방 고단백 음식 섭취

■ 샴푸 후 되도록이면 자연풍 혹은 헤어드라이기 사용 시 찬 바람을 이용, 두피까지 깨끗이 건조

■ 긍정적인 생각으로 스트레스 줄이기

■ 탈모가 의심될 때 즉시 피부과를 찾아 의학적 탈모 치료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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