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 질문은 그만!”…스타들이 싫어하는 질문은?

“제발 그 질문은 그만!”…스타들이 싫어하는 질문은?

기사승인 2011-07-21 14:45:00

[쿠키 연예]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지만, 세 번 이상 하면 욕이 된다는 옛말도 있다.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고, 좋은 말도 반복되면 그 가치가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중에 노출된 삶을 사는 스타들은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는 운명을 안고 있다. 반복되는 인터뷰 그리고 거리에서 마주치는 대중들과의 조우에서 스타들은 수많은 질문과 맞닥뜨린다. 질문 중에서도 유독 대중의 관심을 받는 공통분모가 있는데, 하루에도 수십 번, 심지어 수백 번씩 같은 질문을 들어야 하는 스타들의 속사정을 고려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도 들어서 이제는 지겹다”, “그 질문은 제발 그만 듣고 싶다”는 스타들의 하소연도 이해는 가는 대목이다. 스타별로 오랜 시간 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반갑지 않은 질문들은 무엇인지 정리해본다.

◇ 김선아 “살이 아닌 드라마에 집중해주세요”

‘어떻게 살을 뺐느냐’는 질문은 배우 김선아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말이다. 수없이 들어온 다이어트에 대한 질문에 노이로제에 걸렸을 정도. 지난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촬영하면서 10kg을 감량한 것이 화제가 된 이후 살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김선아는 살에 대한 질문을 6,7년 동안 끊임없이 들어야 했다며 사람이 많은 행사장을 갈 때면 수천 번을 들을 때도 있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김선아는 늘 상 혹독한 다이어트와의 전쟁 중이다. ‘신기생뎐’ 후속으로 오는 23일 첫 방송 되는 ‘여인의 향기’에 출연하는 김선아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또다시 힘든 다이어트를 했다.

즐겁고 쉽게 다이어트를 했다면 김선아에게 살에 대한 질문은 그토록 듣기 싫은 질문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힘겨운 살과의 전쟁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김선아는 이번 드라마 컴백에 앞서 몸매를 만들기 위해 감내해야 했던 사연을 털어놓으며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잠도 2시간씩 잤다. 4개월 넘게 유지했는데, 너무너무 고통스럽고 괴로웠다. 엄마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며 매일 눈물을 흘리셨다”고 말해 그 고통의 깊이를 짐작케 했다.


김선아는 “이번이 살 얘기가 제발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 성유리, 언제적 핑클인데…이젠 연기자로 봐줬으면

아직도 요정인 것만 같은 배우 성유리는 바로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고민이 많다.
어딜 가나 따라다니는 ‘핑클’이라는 수식어는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유리에게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타고난 동안과 앳된 목소리 덕에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귀엽다’는 소리를 자주 듣지만, 이는 배우로서 넘어서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때문에 더욱 새로운 모습,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은 당사자로서는 10년 전의 과거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는 일이 반가울 리 없다.


놀라운 사실은 성유리가 가수로 활동한 기간보다 배우로 활동한 기간이 두 배 가량 길다는 것. 성유리가 ‘핑클’로 활동한 시기는 4년 정도지만 연기자로 활동한 시간은 횟수로 10년이 다 돼 간다. 하지만 아직까지 ‘핑클’에 대한 질문이나, 함께 활동했던 이효리와 옥주현에 대한 질문을 자주 듣는다.

최근에는 옥주현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면서 어딜 가나 ‘옥주현 무대를 봤느냐, 어땠느냐’ 는 등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이효리에 대한 이슈가 터지면 또다시 이효리에 대한 질문으로 바뀌는 식이다.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인 영화 ‘써니’에서 극중 ‘핑클’이 언급된 이후 이러한 질문은 더 심해졌다.

큰 사랑을 받았던 ‘핑클’ 활동이 지금껏 좋은 자양분이 돼 준 것은 분명하지만, 배우로서 현재와 미래가 아닌 과거에 집중된 분위기가 염려스러울 따름이다. 성유리의 소속자 관계자는 “작품이나 연기에 대한 이야기보다 가수로 활동하던 과거의 이야기에 질문이 쏠릴 때가 아직도 많다”며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니 작품에 대한 관심을 더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이라고 말했다.

◇ 고현정, 가는 곳마다 피부 비결 묻는 말만…

고현정은 늘상 ‘피부’에 관한 질문을 듣고 산다. 연예계 대표 ‘피부 미인’으로서 오랫동안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우윳빛 피부를 지닌 고현정의 피부 관리법은 여성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떠돌았고, 각종 루머를 양산했다.

지난 4월 자신의 뷰티 노하우를 담은 책을 펴낸 고현정은 “사람들은 저한테 관심 있기보다 피부에 대한 질문만 하시더라”라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가까이 지내는 분들은 알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분명히 말씀드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출판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유독 우윳빛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고현정에 대한 소문은 생각보다 많았다. 비행기를 타면 크림을 3통이나 바른다거나, 세수나 목욕할 때 우유로만 한다는 루머는 평범한 편이다. 밤마다 소금 마시지를 한다거나 하루에 열 번도 넘게 세안을 한다는 등의 소문도 있었다. 굳이 일일이 해명하기도 애매해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것이 소문을 더 키웠다.

고현정은 “여배우들의 피부를 너무 믿지 말라”고 충고하며 “그 자체로 빛나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연예인들은 수많은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는다. 그들은 수없이 특별한 관리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쿨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피부에 대한 사람들에 관심에 “피부 미인에만 머물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한 고현정은 책 출간으로 어느 정도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줘 예전보다 피부에 대한 질문을 덜 들을 수 있었다.

◇ 이제는 성인인데…아역배우들의 고충

아역배우 출신들은 대부분 성장통을 겪는다. TV에서 만난 귀엽고 깜찍한 아역배우들은 어느새 다 자라 성인이 되었음에도, 대중들의 추억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강산이 바뀌는 세월이 흐르고 아역배우들은 성인으로 성장했지만, 어딜 가나 반말을 들으며 어린 아이 취급 받기 일쑤다.

‘순돌이’ 이건주와 ‘미달이’ 김성은 등은 방송에서 힘들었던 사춘기 시절에 대해 여러 번 털어놨다.

김성은은 1998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박영규와 박미선의 딸 미달 역으로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던 아역배우 출신으로, 어느덧 성장해 대학생이 됐다. 그러나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으며 10대 시절을 보내게 됐다. 김성은은 지난해 방송에 출연해 “미달이라는 시선으로 나를 보는 사람들 때문에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느꼈다”며 “미달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칼로 찌르고 싶었다. 어떤 그룹이나 공동체 안에서 일원으로 화합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건주는 1990년대 인기드라마 MBC ‘한지붕 세가족’에서 귀여운 순돌이 역할을 맡아 아역스타가 됐다. 서른이 넘은 지금의 나이에도 변치 않은 외모 때문에 ‘순돌이’라는 호칭을 듣고 산다. 그는 몇 년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사춘기 때는 순돌이라 불리는 게 너무 싫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저를 그렇게라도 사람들이 기억하고 알아주시는 게 좋아졌다”고 털어놨다.


아역 출신 연기자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려 할 때 자신을 어른으로 봐주지 않는 데 있다.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새로 연예계에 데뷔하는 신인의 마음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어린 시절의 인기와 명성은 아역 배우 출신들이 그토록 벗어나고 싶은 고정된 이미지로 남는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은 것도 있기 마련이라는 씁쓸한 명언을 떠올리게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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