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지산 밸리 록페스티벌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지산을 찾을 이들에게 필요한 건 열정과 체력뿐만이 아니다. 비싼 입장료를 지불한 만큼 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뮤지션에 대한 공부가 필수다.
지난주 지산을 찾는 해외 뮤지션 소개에 이어 이번 주에는 국내 밴드를 살펴본다. 홍대 클럽을 벗어나 자연에서 맞이하는 그들은 어떤 ‘맛’일까? 다양한 장르의 밴드와 함께 지산의 3일을 즐겨 보자!
아폴로 18 - 29일 17시 그린
한국 포스트록 팬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밴드 아폴로 18은 하드코어부터 사이키델릭, 포스트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새로운 헤비 사운드의 해답을 제시하는 밴드로서 지난 2009년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 연말 결선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뛰어난 연주력과 특유의 라이브로 공연시간 내내 관객을 집중시킨다.
대표곡 : Warm, Discharge, Song A, Lygerastia, Naraka
옐로우몬스터즈 - 30일 13시 빅탑
옐로우몬스터즈는 한국 모던록 대표 1세대 밴드인 ‘델리스파이스’의 드러머 최재혁,
‘마이앤트메리’의 베이스 한진영과 일찍이 일본에서 음악성을 인정받은 펑크밴드 ‘검엑스’의 기타&메인보컬 이용원이 모여 결성했다. 멤버들의 화려한 경력에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다이나믹하고 강렬한 사운드의 펑크록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멤버들의 노련함이 묻어나는 뛰어난 라이브 실력도 돋보인다.
대표곡 : 비야, Late, Benjamin, Destruction, 아무것도 아닌 것을…
정원영밴드 - 30일 17시 10분 그린
지난 2003년 정원영 4집의 홍보를 위해 제자들과 함께 결성된 정원영밴드는 2005년 ‘정원영밴드 EP’와 2009년 ‘정원영밴드 2집’,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하였다. 스승과 제자로서의 관계를 벗어나 음악적 동료로 발전해 구성원의 다양한 색깔을 잘 표현한 밴드다. 록을 기반으로 애시드, 펑키, 모던록, 포크, 재즈, 월드뮤직 등의 장르의 벽을 허물고 새롭게 구성해 원숙한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연출, 록 음악의 다양한 진화를 보여 준다.
대표곡 : 서초동 그이, Tripping Now, Earth Song, 도레미송, 우린
디어클라우드 - 30일 18시 40분 그린
지난 2005년 용린(기타)과 나인(보컬)을 중심으로 결성한 혼성 5인조 밴드 디어클라우드. 홍대 앞 라이브 클럽 및 여러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 입소문이 퍼졌고, 유희열과 루시드폴이 소속된 토이 뮤직(현재 안테나 뮤직)에서 지난 2007년 데뷔앨범 ‘Dear Cloud’를 발표했다. 신인으로선 드물게 완성도 높은 앨범으로, 음악성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겸비한 대형 신인이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연이어 지난 2008년에 2집 ‘Grey’를 완성하고 마니아층의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2010년에 낸 EP(싱글로 보기에는 길고 정규로 보기에는 짧은 앨범) ‘Take The Air’에 이어 지난 6월에는 3집 ‘Bright Lights’를 발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표곡 : 늦은 혼잣말, 얼음요새, 넌 아름답기만 한 기억으로, 나를 안아, Lip, 널 위해서라고
몽니 - 31일 13시 30분 그린
지난 2004년에 결성된 혼성 4인조 밴드로 대중적이고 세련된 모던록을 추구한다. 작사·작곡, 프로듀싱, 레코딩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하는 풍부한 음악적 역량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탁월한 감수성과 매끄러운 연주력 및 파워 풀한 가창력을 소유했다. 모던록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대중과 소통하기 쉬운 팝의 요소도 담고 있다.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해서 시작한 밴드로 지난 2004년부터 많은 공연과 크고 작은 다양한 페스티벌 출연을 통해 인디 신에서 실력파 밴드로 자리 잡았다.
대표곡 : 나를 떠나가던, 그대와 함께, 소나기, 나 지금 뛰어가고 있어
킹스턴 루디스카 - 31일 14시 빅탑
지난 2004년 결성 이후 지금까지 왕성한 라이브 공연과 꾸준한 앨범작업을 해 온 킹스턴 루디스카는 자메이카 음악인 루츠스카(Roots Ska)의 전통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해석을 담고 있는 스카를 연주한다. 어센틱 스카, 록 스테디, 레게 등 자메이카에 뿌리를 둔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며, 특히 스카탈라이츠(Skatalites)로 대표되는 어센틱 스카(Authentic Ska)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춤을 출 수 있을 만큼 경쾌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음악을 들려준다.
대표곡 : My Cotton Candy, 비 오는 날, Shooting Star, Skafiction
국카스텐 - 31일 15시 빅탑
보컬 하현우를 중심으로 한 4인조 밴드의 이름 ‘국카스텐’은 중국식 만화경을 뜻하는데 아날로그 속에 숨어있는 싸이키델릭 음악과 영상을 지향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지난 2008년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선정한 ‘올해의 헬로루키’에 등극한 국카스텐은 화려하고 착란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로 동명의 정규 1집 발매와 함께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찬란한 등장에 걸맞게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각종 방송과 대형 페스티벌을 무대로 음악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곡 :거울, 매니큐어, 붉은 밭, 파우스트
10cm - 31일 17시 10분 그린
미국 뉴욕 맨해튼 스타일의 음악과 관객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로 2010년 데뷔하자마자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밴드. 디지털 싱글 ‘아메리카노’와 1집 앨범을 통해 인디 음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재치 발랄한 가사와 무심한 듯하면서 따뜻함을 전하는 보이스로 페스티벌 마지막 날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대표곡 :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아메리카노, 그게 아니고, 죽겠네, Good Night
장기하와 얼굴들 - 31일 17시 40분 빅탑
지난 2009년부터 독특한 가사와 퍼포먼스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등장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지난해 여름 지산 밸리 록페스티벌 빅탑스테이지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수만 명의 관객과 호흡했던 그들이 3년 연속 무대에 선다. 지난 6월 2집 음반 발매로 다시 한 번 ‘장기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장기하와 얼굴들. 지난 공연과는 달리 퍼포먼스보다 음악성과 연주에 초점을 맞춰 더욱 성숙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곡 :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 별일 없이 산다, 그렇고 그런 사이, TV를 봤네
델리스파이스 - 31일 20시 20분 그린
1990년대 생에게는 생소할 PC통신 하이텔에서 모인 델리스파이스는 자신들의 감수성을 무기로 음악을 하고 있는 홍대 인디밴드 1세대다. 지난 1997년 발표한 1집 앨범 ‘Delispice’는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9위에 올랐고, ‘챠우챠우-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모던록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 브릿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멤버들의 탁월한 감각으로 앨범마다 명곡을 쏟아냈다. 올 가을 7집 앨범 발매가 예정된 델리스파이스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기존 드러머 최재혁을 대신해 잠시 활동을 중단한 보드카레인의 서상준이 세션으로 참여, 기존 멤버와 함께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곡 : 챠우챠우-너의 목소리가 들려, 고백, 항상 엔진을 켜 둘게, 뚜빠뚜빠띠, 달려라 자전거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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