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블루칩] ‘무서운 신예’ 김예원 “실제 성격은 써니와 로맨스 타운 중간 쯤”

[Ki-Z 블루칩] ‘무서운 신예’ 김예원 “실제 성격은 써니와 로맨스 타운 중간 쯤”

기사승인 2011-07-25 14:05:00

[쿠키 연예] 초면에도 발랄하게 인사를 건넬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보니 다소곳한 목소리로 수줍게 웃는다. 지난 18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마주한 배우 김예원의 첫인상이다. 김예원은 이처럼 여러모로 예상을 벗어나는, 다채로운 면모를 소유하고 있다.

일례로 김예원이 요즘 가장 자주 듣는 말은 “정말 영화 ‘써니’에 나왔던 분 맞아요?”라는 질문이다.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로맨스 타운’에 베트남 여성으로 출연했던 모습과 영화 ‘써니’에서 7공주 써니를 괴롭히는 또 다른 7공주파 소녀시대 리더로서의 모습은 쉽게 오버랩 되지 않는 탓이다.

뿐만 아니다. 이미 다수의 OST를 통해 선보인 수준급의 노래 실력은 그의 정체를 의심케 할 정도다. SBS ‘신기생뎐’과 KBS ‘공부의 신’ 등의 주제곡을 불러 다재다능한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로맨스 타운’에 출연하면서는 실제로 베트남 사람이 아니냐는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진한 쌍꺼풀과 가무잡잡한 피부 덕이다. 과거 김옥빈과 이영아가 실감 나는 외국인 연기로 화제로 올랐던 때를 연상케 한다.

어설프게 한국어를 말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는 그는 “하지만 조금만 외국인과 비슷해도 칭찬해 주셔서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며 “베트남 사람 같다는 말이 데뷔 이래 가장 큰 칭찬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어느 베트남 사람은 “연기 재미있게 보고 있다”며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렸다.

김신아라는 이름으로 연기한 영화 ‘써니’의 귀여운 불량소녀 역은 단 3개 장면에만 등장하는 데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귀여운 면이 부각됐지만 불량스럽게 웃겨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는 김예원은 “드세 보이는 캐릭터라 여자로서의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흔히 신인 시절의 연기는 자신의 실제 성격과 비슷할 때 더욱 돋보이곤 하는데, 여자로서의 고민을 말하는 모습을 보노라니 사뭇 달라 보인다.

해서 자연인 김예원의 성격을 물었더니 “다들 잘 놀게 생겼다고 하시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보수적이고 조용한 스타일인데다 말까지 없다”고 답한다. 공포 영화도 못 볼만큼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은 ‘써니’의 캐릭터와 가깝다.

말수는 적었지만 어릴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걸 무척 좋아했단다. 김예원이 노래 안 하고 춤추지 않는 아픈 날이었다고. 그렇게 중학교 때부터 자신의 길이라 믿었던 무용을 부상으로 인해 접게 됐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른 꿈을 품었다. 연기자에 대한 꿈은 절망에서 피어난 한 송이 꽃이나 다름없다.

데뷔한 지 3년이 됐으나 대중에게는 올 들어 소개된 영화 ‘써니’와 드라마 ‘로맨스타운’으로 얼굴을 알렸으니 ‘중고 신인’인 셈이다. 지난해 ‘김신아’에서 ‘김예원’으로 이름을 바꾼 후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는 그는 다재다능한 면모가 잔재주에서 그치지 않도록 꾸준히 연마하고 발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김예원에게 2011년은 새로운 출발점임이 분명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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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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