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휴식도 재충전도 필요 없다…군 제대 스타들, 초스피드 복귀

[Ki-Z issue] 휴식도 재충전도 필요 없다…군 제대 스타들, 초스피드 복귀

기사승인 2011-07-25 15:12:00

[쿠키 연예] “제대한 다음날 바로 촬영에 참여했습니다. 배우와 스태프들 사이에서 사회 적응 단계를 거치고 있어요.”(배우 이동욱)

최근 국방의 의무를 마친 스타들이 속속 안방극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예년에는 군 제대 후 휴식기를 거쳐 복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갈수록 공백이 짧아지고 있다. 재충전의 시간도, 민간인으로 돌아오기 위한 공백도 이제는 무의미해 보인다.

요즘에는 제대하기 전부터 작품 섭외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간다. 심지어 CF 계약이 잠정적으로 확정되는 경우도 있다. 과거 멀게만 느껴졌던 스타들의 군 생활은, 세인들의 관심을 받으며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스타들은 방송에 컴백하자마자 바쁜 행보를 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군 제대 전부터 각종 러브콜이 쇄도하는 것에는 그들의 캐릭터에 그만큼 목말라하고 증거다.

이동욱은 군 제대한 바로 다음 날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 촬영에 들어갔다. 그는 “제대 한 바로 다음 날 미용실로 가서 머리를 하고 포스터 촬영을 마쳤다”며 “작품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전역 후 적응이 안 될 줄 알았는데 막상 촬영 시작 후 조명이 들어오니까 몸이 기억하고 있더라”고 말하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여인의 향기’는 부당한 대우를 참으며 살아가는 30대 초반의 직장인 이연재(김선아)가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동욱이 맡은 강지욱은 사표를 던지고 생의 마지막 초호화 여행을 떠난 이연재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이동욱의 드라마 출연은 지난 2009년 KBS ‘파트너’ 이후 2년 만이다.

초스피드 복귀는 조인성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9년 영화 ''''쌍화점''''을 개봉하고 인기 절정을 달리던 바로 그 순간 군 입대한 조인성은 제대하자마자, 전역을 손꼽아 기다린 기업들과 각종 CF 촬영을 소화했다. 차기작도 이미 정해졌다.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영화 ‘권법’(감독 박광현)의 촬영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TV 버라이어티쇼나 드라마의 러브콜도 셀 수 없을 정도다. MBC ‘무한도전’ 팀은 조인성이 제대하던 날 직접 찾아가 남다른 애정을 보였고, 결국 조인성의 출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조승우는 지난해 10월 전역하자마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제작발표회에 참여했다. 출연 확정은 이미 오래 전에 이뤄졌다. 그는 “아직까지는 정신이 없고 제대했다는 생각도 안 들어 왠지 부대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조승우는 ‘지킬 앤 하이드’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03년 처음 작품 섭외를 받고 두 번이나 거절했던 그는 2004년 ‘지킬 앤 하이드’ 초연 당시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9만 명의 관객 동원을 이끌어냈고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며 이후 뮤지컬계 캐스팅 1순위로 손꼽히게 됐다.

이러한 인연으로 지난해 4월 조승우는 이미 ‘지킬 앤 하이드’ 출연을 결정하고 틈틈이 휴가를 나올 때마다 제작진을 만나면서 작품에 대한 준비를 해 왔다. 최근 출연이 확정된 뮤지컬 ‘조로’ 또한 군 입대 전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작품이다.

제대한 스타들의 빠른 복귀는 스타성의 가치와 연관이 있다. 대중들에게 잊혀지지 않으려면 하루 빨리 복귀해 제자리를 찾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가치를 높이 산 제작사와 광고계에서는 남들보다 빨리 계약을 성사 시키고자 경쟁을 벌이다보니 제대 후 공백이 짧아졌다. 예년보다 줄어든 군 복무 기간도 이러한 트렌드와 연관이 크다. 군 복무 기간이 2년으로 바뀌면서 긴 공백이 아닌 일종의 휴식 정도로 여겨지고 있는 것.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군대를 다녀오면 오랜 공백 때문에 대중과의 거리감이 느껴졌는데, 최근에는 군 입대 후에도 CF에 꾸준히 등장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라며 “최근에는 군대에서도 스타들을 앞세워 홍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 성실한 군 생활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블로그 등에 노출하며 상대적으로 관심을 유도하면서 서로 ‘윈윈’(win-win)의 효과를 내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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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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