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측 “노조의 도청의혹 설문조사, 공정성 잃은 행위”

KBS 측 “노조의 도청의혹 설문조사, 공정성 잃은 행위”

기사승인 2011-07-26 23:55:00
[쿠키 문화] KBS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도청의혹’ 설문조사를 발표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26일 오후 KBS 측은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 설문조사는 본부 노조가 밝힌 대로 전체 1063명 가운데 567명이 응답한 소수 의견이며 이는 KBS 전체 직원의 약 10%에 불과한 인원으로 사내 구성원의 대부분이 참여한 것처럼 노조에서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새노조)는 지난 20일부터 5일 간 조합원 1063명을 상대로 도청 의혹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이 주장하는 식의 이른바 도청 행위를 한 적이 없다는 사측 입장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6%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96.6%인 548명이 ‘도청 사건에 KBS가 연루됐다고 생각 한다’고 답했다.

KBS는 노조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도록 25일 서울남부지법에 결과공표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KBS는 “특히 경찰이 정식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KBS도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에 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정한 수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설문 조사도 통상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편협한 질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사가 도청에 연루되었다는 등의 답변을 유도해 그 결과를 공표한 노조의 행동은 현저히 자의적이고 공정성을 잃은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본부 노조의 설문 조사는 노동조합의 근로조건에 관한 것이 아니며 취업 규칙상 성실, 품위 유지 의무에 위배될 뿐 아니라 본부 노조가 설문 조사 형식과 내용의 적법성과 적절성을 판단하기 위한 법원의 심리 3시간을 앞두고 임의로 결과를 공표한 것은 사법을 방해하고 실정법 절차를 무력화시키는 행동”이라고 쓴 소리를 가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6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발언 내용을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공개한 것을 두고 KBS의 도청 의혹을 제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도청 의혹에 대해 KBS 측은 “지시하거나 지시받은 바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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