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지산록페스티벌에서 만난 문샤이너스, 유쾌하게 무대를 휩쓸다

[쿠키人터뷰] 지산록페스티벌에서 만난 문샤이너스, 유쾌하게 무대를 휩쓸다

기사승인 2011-07-29 18:12:01

[쿠키 문화] 록밴드 더 문샤이너스(The Moonshiners / 이하 ‘문샤이너스’)는 무대 위에서든, 무대에 내려와서든 항상 유쾌하다. 그러면서도 진지함을 놓치지 않는다. 2006년 결성돼 2007년에 첫 EP앨범 ‘더 문샤이너 업라이징’(the moonshiners uprising)을 낸 이들은 사실 결성 자체가 화제였고, 결성 후에는 홍대 인디신의 슈퍼스타로 단숨에 올라간 밴드다.

노브레인의 전 멤버인 차승우,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외인부대, 원더버드, 뜨거운 감자를 섭렵한 드러머 손경호, 런 캐럿, 게토밤즈 출신의 기타리시트 백준명,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버튼, 3호선 버터플라이를 거친 베이시스트 최창우. 이 결합으로 이들은 ‘슈퍼밴드’라는 말도 들었다. 29일 경기도 이천 지산리조트에서 진행되는 ‘2011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이하 ‘지산페스티벌’)에서 무대를 마친 문샤이너스는 인터뷰 내내 지나가는 팬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하기 바빴다. 새 앨범과 단독 콘서트 준비 때문에 페스티벌을 즐기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면서도, 이 두 작업에 대한 기대는 높아보였다.

“이번 공연이 의미가 있는 것이 우리의 첫 좌석제 공연이다. 그동안 클럽 무대 같은 곳에 익숙해져 있어서 모두 일어서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에 익숙해져있는데, 이제 앉아서 음악을 듣는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그러나 모두 일으켜 세울 것이다. 현재 확실하게 기획을 한 것은 없지만 여러 시도를 해보려 한다. 일단 웃겨야 한다. 유머가 없으면 안된다. 그렇다고 완전히 ‘낄낄이’가 되면 안된다. 블랙유머를 준비할 것이다”(차승우)

이들은 8월 중 2집 앨범 ‘푸른 밤의 비트’를 발매한다. 그리고 이 앨범 발매를 기념해 9월 3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2009년 1집 앨범 ‘모험광백서’를 발매한 데 이어 2년 만에 새 앨범을 선보이는 셈이다.

“이번 앨범에는 모두 12곡, 히든트랙까지 하면 13곡이 포함되어 있다. 유명한 점쟁이가 나한테 13이라는 숫자가 좋다고 해서, 멤버들 의도와 상관없이 13곡을 넣은 것이다”(차승우)

“사실 리스트가 몇 곡이냐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다. 지난 앨범을 30트랙 2CD를 만들었다. 재앙이었다. 8년 치 밴드 경험을 다 쌓았다. 이번 앨범은 그러한 경험으로 우려낸 엑기스라고 생각한다”(백준명)

데뷔 5년째지만, 인디신에 관심 있는 이들을 제외하면, 문샤이너스의 대중적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방송에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특별히 무엇인가를 하지도 않는다. 물론 이들의 공연은 매진을 놓치지 않는다.

“(인지도가 낮은 것은) 팔자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영화에 출연하면서 음악 활동에 대해서는 거의 1년 정도 놀았다고 보면 된다. 부랴부랴 1집을 만들긴 했지만, 저희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기합을 잃었던 것 같다. 데뷔 직전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정체성도 사실 모호해졌다. 그러한 것들이 합쳐 아마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차승우)

더운 날씨에 유쾌함을 잃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무대를 막 마치고 더운 날씨 때문에 다소 지쳐 보였다. “정말 덥다”라는 말에 이들이 내놓은 대답은 의외로 록페스티벌 측의 배려를 아쉬워했다.

“더운 것은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무대 의상이 슈트 차림이다. 그런데 공연하기 전까지 기다리면서 의자도 없었다. 기본 적인 것은 프로그램 짜는 사람이 좀 더 생각해줬으면 했다”(차승우)

이천(경기)=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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