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블루칩] ‘공주보다 예쁜 궁녀’ 반소영

[Ki-Z 블루칩] ‘공주보다 예쁜 궁녀’ 반소영

기사승인 2011-08-01 14:02:00

[쿠키 연예] 공주보다 더 눈에 띄는 궁녀가 있다.
KBS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 경혜공주(홍수현)를 보좌하는 최측근 궁녀다. 스포트라이트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지만 반듯하고 단아한 인상으로 눈길을 끄는 신예는 바로 반소영(23)이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해 어느 때보다 들떠 있는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등장해 대본 받고 놀랐다”며 “누군가를 보필하는 역은 처음인데 진실 되고 신뢰감 있는 표정과 말투는 생각보다 어려운 연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궁녀는 공주보다 빛나면 안 되는 한계를 가지고 있죠. 막상 모니터를 해 보니 외모에 신경 쓸 게 아니라 연기력을 늘려야겠다는 생각만 드는 거예요. 한 회, 한 회 지날수록 ‘더 잘하리라’ 다짐하고 있는데 시청자분들은 어떻게 보고 계실지 모르겠어요. 예뻐해 주시면 좋으련만.”

‘공주의 남자’는 왕이 되고자 하는 열망에 들뜬 수양대군이 대신(大臣) 김종서를 무참히 살해한 사건인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수양대군의 딸 세령(문채원)과 김종서의 아들 김승유(박시후), 문종의 딸이자 단종의 누이인 경혜공주(홍수현)와 신숙주의 아들 신면(송종호)의 운명적 사랑과 비극적 삶을 그린다. 반소영이 맡은 궁녀 ‘은금’은 끝까지 경혜공주를 보필하며 의리를 지키는 캐릭터다.

하지원처럼 보이시한 이미지를 풍기면서도 여성미를 갖추고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반소영은 요즘 촬영장에 갈 때마다 봄 소풍 나온 어린아이처럼 마냥 신나고 즐겁다.

“내가 철이 없나? 왜 이렇게 신나죠? 선배님들 촬영하시는 걸 보면 수업 받는 것 같아요. 마치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고액 과외 같은 거요. 특히 제가 극중 공주로 모시는 홍수현 선배님은 피곤할 만큼 스케줄이 많은데도 표정 한번 찡그리지 않는 프로 의식에 감탄했어요. 같이 연기할 수 있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몰라요.”

반소영은 천진난만하고 발랄해서 촬영 현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시청자들보다 스태프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할 만큼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어딜 가나 쉽게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 때문인지 활동한 시기에 비해 연예계 인맥도 매우 넓다. 박하선과는 오랜 친구 사이이고, 박민영은 연기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가장 고마운 언니다.

고교 재학 중이던 지난 2004년 롯데 가나 초콜릿 CF로 데뷔해 드라마 ‘아이엠샘’(2007), ‘전설의 고향’(2008) 등에 출연했으나 반소영은 당시 연기에 대한 욕심이나 큰 뜻은 스스로 없었다. 최근 새 소속사로 옮긴 후 ‘공주의 남자’를 만나면서 앞으로 본인이 가야 할 길이라는 운명과 확신을 느꼈단다. “데뷔 직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거만해졌을지도 모른다”는 그는 오랜 시간, 높이 박차고 오를 숨을 고르며 배우로서의 책임감과 도전 의식을 다져왔다.

“예쁜 척 하는 게 잘 안 된다”는 반소영은 여자아이답게 새침하길 바랐던 엄마의 기대를 깨고 남자아이 못지않은 개구쟁이로 자랐다. 긴 웨이브에 원피스 차림의 단정한 모습을 보고 “전혀 그럴 것 같지 않다”고 하자, 손사래를 친다. 엉뚱하고 재기 발랄한 면모는 인터뷰에서도 쉴 새 없이 쏟아졌다.

“그나마 오늘은 치마 입고 와서 얌전한 거예요. (속삭이듯) 요즘 제가 ‘여성스러워지기’ 프로젝트에 들어갔거든요. 혼자서 화장도 못하고 드라이 하나 못하지만, 저랑 얘기해 본다면 누구나 3분 안에 제 매력에 빠지실 걸요!”

‘자연미인인 것 같다’는 말에 드라마 ‘최고의 사랑’ 속 독고진(차승원)의 말투로 ‘딩동!’을 외치며 아무도 주위에서 성형수술을 권하지 않은 것이 행운이었다고 답한다. 마지막으로 포부를 물었다.

“24부작이 저에겐 긴 호흡의 드라마예요. 주인공들이 너무 잘하셔서 저에게까지 눈길을 주실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다른 작품에 등장했을 때 ‘어, 궁녀로 출연했던 은금이네!’ 라고 반가워 해 주실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죠. 끊임없이 흐르는 배우가 되어 저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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