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1996년 강릉대간첩작전, 1997년 황장엽 비서의 망명, 2003년 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관 테러 위협 등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소재로 한 첩보 스릴러 소설이 출간됐다.
미국 국무성 외신 기자단 소속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및 여러 분쟁 지역을 취재했으며 전미총기협회 공인 사격고관으로, 현재 월간 ‘플래툰’의 군사 전문 기자인 태상호 기자와 을지문덕으로 주인공으로 한 역사추리소설 ‘적패’와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을 발간한 정명섭 작가가 공동으로 쓴 ‘케이든 선’(자음과 모음 펴냄)은 사실적인 묘사와 추리적 요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김유선 중위는 한미연합사 소속으로 강릉 대간첩 작전에서 북한의 특수부대원들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린다. 그 공로로 ‘오케이 로직스’라는 정부 기관에서 일하게 된 그는 다시 황장엽 비서의 망명 작전에 투입되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지만, 북한 공작원 리철희의 역 공작과 정치권의 외압으로 조직이 재편성되면서 군을 떠나게 된다. 민간인의 신분으로 돌아온 유선은 부모님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아버지의 사업을 돕던 중, 그의 경력을 알아본 CIA에 스카우트되고 곧바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여러 작전에 참여한다. 소설 제목의 케이든 선은 CIA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사용한 이름.
연이어 첩모 임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그의 오랜 숙적 리철희의 한국 영사 암살 계획을 밝혀내고 그를 사살하지만 일상처럼 죽음과 마주해야 하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괴로워하던 유선은 첩보원으로서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사랑하는 크리스틴과의 평범한 삶을 살고자 CIA를 떠나려 한다.
분쟁지역을 취재해 온 작가의 풍부한 경험은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배경, 사건의 진행과정에 대한 묘사를 실제 상황처럼 생생하게 전달케 한다. 또 블랙호크 헬기, 주야간 겸용 PVS 조준경 등 다양한 무기가 등장한다. 여기에 추리소설가로 입지를 다진 정명섭 작가의 역량이 더해져 극적 요소가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
김상훈 강원대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국내에서 흔치 않은 다양한 실제 전장 경험을 가지고 다년간 국내외 특수부대 밀착 취재를 해온 군사 전문 기자답게 군사 전문지 수준의 디테일이 돋보이는 소설”이라고 평가했고, 홍희범 ‘플래툰’ 편집장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의 분쟁 지역에서 미군과 함께 활동하며 각종 총기 및 전술훈련을 많이 경험해온 태상호 작가의 ‘케이든 선’은 국내 테크노 스릴러 분야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