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VS 고현정, 제작진과의 갈등에 대처하는 법

한예슬 VS 고현정, 제작진과의 갈등에 대처하는 법

기사승인 2011-08-16 10:36:01

[쿠키 연예] 드라마 여주인공이 잠적했다. 드라마는 사실상 결방했다. 방송사 측도 제작사 측도 여배우의 행방을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급기야 배우 교체에까지 직면하게 됐다.

사정에 따라 개봉을 미룰 수 있는 영화도 아니고, ‘생방송 드라마’라고 일컫는 열악한 드라마 환경에서 일어난 일이다.


여배우의 행태에 누리꾼들은 “드라마 내용보다 더 흥미진진한 사건”이라며 비꼬았다. KBS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한예슬 이야기다.

‘스파이 명월’ 촬영 거부로 파문을 일으킨 한예슬은 제작진과의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급기야 지난 14일 촬영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결국 15일 방송이 스페셜로 대체 방영됐다. 여기에 미국 극비 출국설과 결혼설까지 제기되며 계속되는 논란의 중심에 있다.

한예슬은 황인혁 감독과의 사소한 문제로 마찰을 일으켰고 결국 깊은 감정의 골이 생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BS 관계자에 따르면 한예슬은 자신이 요구한 감독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극단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드라마는 나 몰라라 한 채 여배우가 해외로 도피했다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방송사와 제작사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책임감의 문제를 떠나, 그간 그 차례를 찾아보기 힘든, 있을 수 없는 행태기 때문이다.

배우와 제작진 간의 갈등은 어제 오늘 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SBS 수목드라마 ‘대물’에 출연했던 배우 고현정도 제작진과의 갈등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고현정은 1~4회 집필을 맡았던 황은경 작가가 하차하고, 평소 신뢰하던 오종록 PD 등 제작진이 교체되자 큰 갈등을 겪었다.

고현정은 당시 배우와 상의 없이 작가와 PD가 교체됐고, 본인이 연기하는 서혜림의 캐릭터까지 우왕좌왕하자 언론에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고현정에 측근은 당시 “드라마를 위해 최대한 양보하고 참아왔지만 제작진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항변했으며 일각에서는 연출자 교체에 따라 촬영을 거부했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당시 촬영 관계자는 “고현정이 화를 꾹꾹 눌러 참고 촬영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며 당시 심각했던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드라마는 무사히(?) 종영했다.

고현정은 제작진과의 갈등이 잦은 배우 중 하나다. 현재 촬영 중인 영화 ‘미스고 프로젝트’도 고현정과 감독과의 갈등으로 인해 감독 교체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어느 배우나 상대방과 갈등을 겪을 수 있고, 낮은 시청률로 ‘네 탓’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을 끝까지 마치는 것이다. 이것은 책임감이나 배려가 아닌 의무이며 기본적인 문제다. 한예슬의 해외 도피에 시청자들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이렇게 황당한 경우는 처음 본다”
“이런 식으로 은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아무리 개념이 없어도 이건 아니다”며 쓴소리를 가하고 있다.

‘스파이 명월’은 남한 최고의 한류스타 강우와 그를 유혹해 북으로 넘어오도록 포섭하라는 지령을 받은 미녀 스파이(한예슬)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첫 방송부터 어설픈 상황 설정과 개연성 부족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 문제로 한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난항을 겪다 여주인공의 잠적과 방송 펑크까지 겹치며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결국 한예슬의 지속적인 잠적으로 제작사 측은 드라마 파행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소송을 검토할 예정이며 KBS 측은 여주인공 교체라는 조치를 내릴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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