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한예슬, 심경고백…“또 다른 희생자 없기를”

‘귀국’ 한예슬, 심경고백…“또 다른 희생자 없기를”

기사승인 2011-08-17 19:24:00

[쿠키 연예] “연기 생활이 얼마나 어렵고 열악한지 알아주길 바랐습니다.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KBS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을 거부한 채 미국으로 도피했던 배우 한예슬이 이틀 만에 귀국했다.

한예슬은 16일 미국 LA 현지에서 오후 12시 30분 출발하는 대한항공 KE018편을 타고, 17일 오후 5시 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고, 한예슬의 소속사 관계자와 ‘스파이 명월’의 제작사인 이김 프로덕션의 관계자들도 모습을 보였다.

지난 15일 미국으로 출국했던 옷차림새 그대로 입국한 한예슬은 그간 심한 마음고생을 겪은 듯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이었다.

한예슬은 출국장을 나오자마자 약 1분간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죄송합니다”라고 운을 뗀 뒤, “다시 시작하려합니다. 연기생활이 얼마나 어렵고 열악한지 알아주길 바랐습니다.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끼친 피해는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습니다”라며 “스트레스와 두려움으로 이런 선택을 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예슬은 여러 차례 드라마 촬영장에 지각을 하고 불참하는 등 제작진과의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급기야 지난 14일 촬영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결국 15일 방송이 스페셜로 대체 방영된 바 있다. 한예슬은 15일 오후 3시 미국 LA로 출국했었고, KBS와 제작진은 한예슬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과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KBS와 제작사 측은 한예슬이 귀국함에 따라 드라마에 다시 합류시킬 것인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 명월’은 남한 최고의 한류스타 강우와 그를 유혹해 북으로 넘어오도록 포섭하라는 지령을 받은 미녀 스파이(한예슬)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첫 방송부터 어설픈 상황 설정과 개연성 부족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 문제로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난항을 겪다 여주인공의 잠적과 방송 펑크까지 겹치며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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