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록-호란-박성광 “우리가 만든 초단편 영화는…”

오광록-호란-박성광 “우리가 만든 초단편 영화는…”

기사승인 2011-08-30 14:43:00

"[쿠키 영화] ‘제3회 서울초단편영상제’(이하 ‘SESIFF’)를 통해 메가폰을 잡은 배우 오광록, 가수 호란, 개그맨 박성광이 자신들의 작품을 공개하며, 재미있었던 작업 과정에 대해 밝혔다.

이들이 참여한 ‘SESIFF’내 영화제작 프로젝트는 지난해에는 김태균, 신태라, 구혜선 등 8인의 영화감독과 윤태호 만화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촬영 기법을 이용해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 것으로, 특히 신태라 감독의 3D 영화 ‘27년 후’는 미국 LA 3D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부터는 ‘Extreme, Everyone, Everywhere’의 ‘E-Cut’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됐다.

30일 서울 소격동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린 ‘SESIFF’ 기자회견에서 하이라이트로 공개된 이들 세 초보 감독의 작품은 신비함과 일상화, 그리고 재치를 각각 선보였다. 오광록의 작품 ‘연보라빛 새’는 시인이기도 한 오광록이 직접 출연해 신비스러운 영상미를 그려냈고, 호란은 친한 사이인 김민기와 소유진을 출연시켜 결혼을 앞둔 여자가 전 남자친구를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만찬’의 모습으로, 끝났지만 변함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또 개그맨 박성광이 만든 ‘욕’은 박성광이 낯선 사람들로부터 묵묵히 모든 욕을 다 들어주는 장면을 재치있게 선보였다.

오광록은 “이번 연출 작업을 통해 스태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모든 사람들의 포지션에 대해 균형감각을 생각하게 됐다”며 “‘연보라빛 새’라는 시는 제가 5년 전에 썼는데, 시를 영상으로 만들면 어떻겠냐는 (SESIFF의) 제안에 평화에 대한, 그리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이 시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광록은 캐논 DSLR 카메라로 작업을 한 것에 대해 “지난해 가을에 박찬욱 감독 형제가 스마트폰으로 찍는 영화에 출연했는데, 일단 시야를 가리지 않고 거슬리지 않아서 좋았다. 일반 영화에서 찍는 카메라는 크고 무거우며, 카메라 자체가 주는 압도감이 있다. 또 카메라 자체가 지니고 있는 권력이 있는데, 스마트폰은 그런 것이 없다. 이번에 캐논으로 찍을 때도 신선하고 다채로운 각도로 영화를 찍을 수 있었고, 사람들이 영화를 찍는다고 생각하지 않아 길거리 풍경 그대로를 찍는데도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만찬’을 찍은 호란은 “원래 제가 실제로 30년 동안 요리를 만들지 못하다가 올해 초부터 갑자기 요리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순간 바로 직전에 사귄 남자친구가 생각이 났다. 한번도 그 친구에게 내 요리 맛을 못 보였는데, 이제 맛있는 요리를 선보일 수 있는데, 그 사람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를)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두 감독과는 달리 자신이 직접 출연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이번에 찍은 영화에는 대사와 스토리, 감정이 있어서 연기력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저는 둘 다 소화해 낼 여력이 없었고, 그 와중에 친분이 두터웠던 소유진 씨가 이번 작업을 한다고 했을 때 먼저 한다고 했다. 그래서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많은 이야기를 건넸다. 김민기 씨는 소유진 씨와 12년 친구라 다들 편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욕’을 찍은 박성광은 “평소에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는데, 출연을 안 시켜 주길래 아예 만들었다.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들었다”며 “평소에 마음대로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뭘까 생각하다가 그것이 ‘욕’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연예인이 들으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00편에서 올해 1200편으로 응모작이 대폭 늘어난 이번 영화제는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구로구 일대에서 열린다. 이성 조직위원장은 “3회라는 짧은 역사지만 많은 것을 이뤄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3분 이내라는 짧은 작품의 영화제지만, 영화의 새로운 기술, 영역, 지평을 넓혀가는 실험실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co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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