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더 뮤지컬’, 금요드라마의 부활 신호탄 될까

SBS ‘더 뮤지컬’, 금요드라마의 부활 신호탄 될까

기사승인 2011-09-01 08:05:00

[쿠키 연예]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췄던 금요드라마가 SBS ‘더 뮤지컬’을 통해 부활한다. ‘달콤한 나의 도시’ ‘신의 저울’ 등 SBS 금요드라마는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았지만 지난 2008년 가을 개편 당시 폐지됐었다.

드라마는 가장 높은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접받으며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경기 악화와 다양한 매체 출현에 따라 위기를 맞게 됐다. 이러한 드라마의 위기는 금요일 밤의 무료함을 달래주던 금요드라마의 폐지로 이어졌고, 그 빈자리는 예능 프로그램이 대신했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지난 2008년 SBS는 금요드라마를 폐지하고 예능 프로그램인 ‘절친노트’를 신설했었고, KBS 2TV는 일일드라마를, MBC는 주말특별기획드라마를 폐지한 바 있다. 때문에 지난 2008년을 기점으로 드라마 전성시대가 막을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줄을 이었다.

현재 SBS는 방송 3사 중 드라마에 있어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기고 있고,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는 KBS ‘공주의 남자’보다 다소 낮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호평과 드라마에 대한 뜨거운 인기와 관심으로 1등 부럽지 않은 호사를 누리고 있다. 김선아, 이동욱 주연의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 또한 1등 자리를 좀처럼 내주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SBS는 올초 현빈과 하지원 주연의 ‘시크릿 가든’으로 큰 성과를 낸 바 있어 올해 드라마의 전체적인 성적이 높다. 하반기에도 한석규, 장혁의 ‘뿌리깊은 나무’와 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수애, 김래원 주연의 ‘천일의 약속’도 포진해 있다.

이러한 열기에 ‘더 뮤지컬’이 좋은 성적으로 안정권을 유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SBS가 드라마 ‘올킬’로 호사를 누리면서 드라마 편성을 늘리면, 타 방송국에서도 드라마 제작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드라마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효율이 낮은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예다. 드라마가 홀대 받는 이유는 고비용이면서도 저효율의 효과를 가져오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드라마 제작비의 절반에 그치지만 기본적인 시청률을 확보해 광고주들의 선호도가 높다. 시청률이 잘 나올 경우 안방극장 최고의 인기 콘텐츠로서의 위용이 드러나지만, 실패할 경우 입을 타격이 크다. 드라마가 ‘방송국의 꽃’이라고 불리는 것도 광고에 따른 수익성 창출에 따른 표현이지만 최근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아도 광고 수익 구조는 악화되자 그 말이 무색해졌다.

때문에 이번 ‘더 뮤지컬’이 금요 드라마로 편성이 확정되자 일각에서는 드라마가 다시 한번 인기 콘텐츠로서의 위용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그러나 ‘더 뮤지컬’ 종영 후 세계 시장을 공략할 차세대 K팝 스타를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의 방영이 후속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 금요드라마의 부활이 오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처음으로 뮤지컬이라는 소재를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 ‘더 뮤지컬’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좌절을 딛고 일어나 희망을 노래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배우부터 작곡가, 제작자, 연출자, 투자자까지 뮤지컬 무대를 둘러싼 모든 이들의 열정을 조명한다.

실제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펼치는 열정적인 춤과 노래는 드라마의 백미다. 뮤지컬 배우 소냐와 서범석, 추정화, 조지훈 등이 카메오로 출연하고, 조승우 또한 얼굴을 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의 거장 프랭크 와일드 혼과 실베스터 르베이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

구혜선과 최다니엘, 박기웅, 옥주현, 기은세, 박경림 등이 출연하며 다음달 2일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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