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평화유지군, 미성년자에게 성관계 요구

유엔평화유지군, 미성년자에게 성관계 요구

기사승인 2011-09-02 04:54:03
[쿠키 지구촌] 서아프리카에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들이 음식과 숙박 제공을 대가로 미성년자들에게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대사관 문서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베냉 출신 평화유지군들은 지역 미성년자 소녀들에게 음식을 주거나 잠을 재워주겠다고 꾀어 이들과 성관계를 가졌다. 이 문건은 지난해 1월 작성됐으며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STC)이 2009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STC의 조사 결과 미성년자 10명 가운데 8명은 군인들과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답했다.

지난달 30일 미첼 보나르도 유엔 대변인은 “유엔의 조사 결과 지난 4월 평화유지군 16명이 임무에서 제외돼 베냉으로 송환됐다”고 설명했다. 16명 가운데 10명은 지휘관이었다.

유엔군이 임무지역에서 저지른 성관계 스캔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콩코와 캄보디아 아이티 등 많은 나라에서 유사한 일들이 발생했다. 2007년 730명 규모의 모로코 평화유지군 대대는 지역 여성들과의 성관계 혐의로 코트디부아르 북부 부아케 지역에서의 임무가 정지됐다.

베냉 지역 사례는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 것이다. 문서 작성에 참여한 STC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최소 2009년 12월까지는 이들 지역에서 성적 학대가 계속되고 있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평화유지군에 의한 성관련 문제들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녀의 부모들이 음식을 얻기 위해 평화유지군과의 성관계를 독려한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고 AP는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백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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