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한국 마술계를 대표하는 이은결 마술사가 해외 마술사들처럼 블록버스터 마술을 국내에서 자주 선보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7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CGV팝아트홀에서 열린 팝 매직 콘서트 ‘이스케이프’(ESCAFE) 언론시연회에 참여한 이은결은 “제가 2007년도에 느낀 것이 아무리 열심히 하고 돈을 막대하게 투자한다고 해도 해외 불록버스터 규모를 못 따라간다는 것이었다. 영화 산업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전 그동안 제 무대에서 큰 마술을 꾸준히 해왔지만, 딱 그 정도까지다. 마술 연출부터 출연까지 혼다 하는 것은 벅찬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의 경우에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하는 것이 라스베이거스 공연이다. 그러나 그들도 어느 순간 어느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치 ‘태양의 서커스’가 기존의 서커스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라며 “또한 사람들이 의외로 큰 마술만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 마술이 얼마나 임팩트 있고 재미가 있고 감동을 줄 수 있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기술 마술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다 석권하고 있다. 그러나 연출이나 무대를 만드는 것은 부족하다.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기획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대다수 마술사들에게는 없다. 저나 최현우 씨처럼 기획공연을 할 기회가 후배들에게는 없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팝 매직 콘서트 ‘이스케이프’는 대중들이 행사나 TV에서 본 듯한 마술에 대한 식상함에 안타까워한 이들이 마술이 매우 창조적이고 정교한 공연예술임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마술 해법을 일부 공개하면서 스토리 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를 위해 이은결을 비롯해 후배 마술사들인 김민형, 노병욱, 조성진, 한설희, 이훈이 참여한다. 모두 국제 마술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낳은 차세대 마술사들이다.
이은결은 이들에 대해 “이훈 마술사는 표현력이 좋아서 모르는 영역도 다음날 정교하게 해온다. 한설희 마술사는 마술을 기술로 만들어오고 노병욱 마술사는 여자라서 그런지 섬세하다. 김민형 마술사는 재미 위주로 마술을 만들어오고, 조성진 마술사는 한 방향만 보고 가는 스타일이다. 이번 공연이 저희들에게 분명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들의 힘으로 분명 마술에 대한 다른 인식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은결 사단의 팝 매직 콘서트 ‘이스케이프’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팝아트홀에서 오는 10월 3일까지 진행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