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강원도 정선에 가면 한국에서 가장 짧거나 가장 긴 이름을 가진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정선군 임계면사무소는 도전리의 도전(道田)을 뜻하는 우리말 '뙡'이 한국에서 가장 짧은 지명이라고 9일 밝혔다. 가장 긴 지명은 정선군 북평면에 있는 '안돌이지돌이다래미한숨바우' 마을로 총 13글자였다.
모두 지역적 특성이 만들어낸 지명이었다. '뙡'은 뙈기밭(큰 토지에 딸린 조그마한 밭)이 많다는 뜻의 뙈밭, 되밭에서 유래했다. 주민들이 뙈밭, 되밭으로 부르던 것이 뙡이 됐다.
임계면사무소 관계자는 "마을 이름은 1914년 쯤 도전리로 이름을 바꿨다"면서 "여전히 어르신들은 뙡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임계면사무소가 정선아리랑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7일 발간한 '정선 임계면 지명유래'에 기록됐다.
또 지난해 정선군 북평면사무소가 발간한 '정선 북평면 지명유래'에는 한국에서 가장 긴 지명이 담겨 있다.
'안돌이지돌이다래미한숨바우'라는 이 지명은 '벼랑을 붙들고 가야 할 정도로 험해서 발이라도 헛디디면 큰일이 나는 바위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안돌이'는 바위를 안아야 가까스로 지나가는 길이라는 뜻이며 '지돌이'는 바위를 등지고 겨우 돌아가는 길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이다.
이렇게 위험한 길을 바위를 잡고 어렵게 돌아간 뒤 한숨이 나온다고 해서 '한숨바우'까지 더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