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며 추진한 ‘공지영 작가와 대화의 시간’ 행사가 공씨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공씨는 “출판단체의 행사인 줄 알았다”며 정 전 대표의 대권을 돕는다는 소문을 일축했다.
공씨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회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작가로 의원들이 절 불렀다고 하기에 강연을 수락했다”며 “그런데 연합뉴스에 기사가 떴다. 정몽준 후보가 대권행보를 시작했는데 그 일환이 공 작가 강연이라고…”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이 기사를 조선이 받아 기사화됐고 나는 졸지에 정몽준 대권행보에 응한 일이 된 것”이라며 “기자한테 항의 전화를 했더니 ‘정몽준 의원실에서 들었다’며 나보고 ‘강연수락은 사실 아니냐’며 화냈다”고 답답한 심정을 호소했다.
특히 공씨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병원 신세까지 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씨는 “어제 이 일로 마음상해 먹은 거 체하고 퉁퉁 부어 지금 병원에 있다”며 “저희 아버지 흐뭇하게 전화하셔서 ‘네가 이제 균형 있게 정치인들 만나는구나’하시는데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공씨가 이번일로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는 소식에 ‘사건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 것이 아니냐’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 전 대표 측도 공씨가 오해를 했다는 입장이다. 정몽준 의원실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저자와의 대화 행사 준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 작가를 이용하려 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립적 기관인 한국출판인회의와 국회도서관이 출판문화의 고양을 위해 순수한 동기에서 기획한 행사가 정치적인 논란에 휩싸인 게 유감”이라며 “저자와의 대화행사는 2개월 전 한국출판인회의와 국회도서관의 제안으로 기획됐으며, 공동 주최자가 돼달라는 이 두 기관의 요청을 수락해 추진됐다”고 말했다.
당초 공씨는 출판단체의 의뢰로 16일 국회에서 의원들과 대화할 예정이었으나 정 전 대표가 주최하는 행사임을 뒤늦게 알고 행사를 취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