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일본의 한 고등학교의 ‘한글 교가’가 일본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각종 일본 인터넷사이트에 따르면 일본 이와테(巖手)현의 모리오카 스콜레 고등학교는 한국어 버전 교가를 만들어 제창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니혼TV가 방영한 교가 특집 프로그램(사진)을 통해 알려졌다. 방송은 이 학교의 일본인 여학생들이 한글 교가를 부르는 장면을 내보냈다. 학교 관계자는 방송에서 “한글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언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홈페이지에서도 한글 교가를 확인할 수 있다. 교가 소개 게시판에는 일본어와 영어, 한글로 작사된 교가가 올라와 있다. 각기 다른 언어지만 같은 내용이다. 한글로 표기된 가사는 다음과 같다.
“한 사람 한 사람 다른 두근거리는 마음처럼 하나 씩 하나 씩 다른 표정을 산이 보여줍니다. 이 넓은 세상에 태어나 만나게 돼서 기뻐하네. 우리의 목소리가 메아리칩니다. 그 높은 산처럼 어깨동무 하면서 스콜레 다같이 걸어갑니다.”
한글 교가를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인이 다니는 정식 학교에 한글 교가가 있다는 사실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한 네티즌은 “의미도 모른 채 한글 교가를 부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조선인 학교’라고 아예 개명해라”고 비아냥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