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블루칩] 신예 진세연, 영화·사극 넘나드는 열 여덟 살의 질주

[Ki-Z 블루칩] 신예 진세연, 영화·사극 넘나드는 열 여덟 살의 질주

기사승인 2011-09-19 23:21:00

"[쿠키 연예] 인상 깊은 캐릭터를 연이어 맡아 대중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신예 진세연(18)은 아직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여고생이지만, 배우로서의 삶을 얘기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중학교 때부터 시작된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인정하기 힘들어 괴로워했고(드라마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 기품있고 단아해 남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조선시대 차도녀’였으며(드라마 ‘짝패’) 늘 치열한 질투와 경쟁을 일삼아야 했던 걸 그룹의 리드보컬(영화 ‘화이트;저주의 멜로디’)이기도 했다.

불과 지난해 초까지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진세연은 배우로 데뷔한 지 일 년도 되지 않은 시간동안 그 누구보다 작품 안에서 치열하게 살았고,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남기며 맹활약했다. 때문에 또래들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기대를 모으게 하는 배우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진세연은 작품에서 보던 강렬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티 없이 맑고 수수하고 여고생이었다.


“어쩌다보니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만 맡게 된 것 같아요. 최근 출연했던 드라마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은 동성애 이야기를 다뤘던 만큼 파장이 컸었죠. 처음에는 사실 저도 깜짝 놀랐어요. 표현하는 것도 막막했고 무엇보다 캐릭터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진세연이 연예계 데뷔하게 된 계기는 ‘길거리 캐스팅’이다. 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는 진세연을 눈여겨 본 연예계 관계자에게 발탁돼 모델로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 선생님들의 인정을 받는 모범생이었고, 부모님 말씀을 잘 따르는 착한 딸이었던 터라 처음 진세연의 도전에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부모님은 쑥스러움을 잘 타는 딸을 두고 걱정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주위의 우려도 배우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갓 피어오르는 자신감은 꺾지 못했다.

“신데렐라요?(웃음) 활동 기간에 비해 작품을 많이 만나서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부담이 커요. 친구들은 ‘너무 잘한다’며 칭찬과 응원을 해줘서 고맙고, 가족들은 여러 가지 지적을 많이 해줘서 또 고마워요.”

늘 웃는 얼굴인데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신중함과 배려심이 묻어나, 여고생 같지 않은 성숙함이 풍긴다. 그야말로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곱게 자란 모습이다. 그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뿐”이라며 “누구와 싸워본 일도 없고, 누구에게 혼이 났던 경험도 없다. 배우치고는 너무 심심하게 사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한다.

“연기할 때 슬픈 감정을 표현하거나 소리 지르고 화를 내야하는 부분이 제일 어려웠어요. 배우란 뭔가 경험이나 기억 등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어떻게 된 게 추억도 없고.(웃음) 경험이랄 것도 없고요. 그래서 대부분 상상하거나 벤치마킹을 하려고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수많은 경험과 연습이 필요하겠죠.”

학생으로서 연기 활동을 하는 것에 어려운 점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배우라는 목표가 확고히 있으니, 미래에 대한 꿈이나 계획이 없는 친구들에 비해서는 좋은 것 같다”며 웃는다. 좋아하는 배우로는 하지원을 꼽았다. 그는 “드라마 ‘황진이’와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를 보면 전혀 다른 이미지”라며 “멜로면 멜로, 액션이면 액션 모두 소화 가능한 하지원 선배님을 많이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꿈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아이들을 워낙 좋아하는데다 선생님들에 대한 추억이 많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선생님은 이러한 꿈을 갖게 한 주인공이다. 진세연은 “교사로 첫 부임하셨던 선생님이었는데 책도 열심히 읽어주시고, 선물로도 사주시고 했던 기억이 있다”며 “작년에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을 찾아뵙고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올해의 목표는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 받아 확실히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더 장기적인 목표는 누구나 인정해주시고 좋아해주는 배우에요. 지금보다도 더 다양하고 매력넘치는 연기를 보여드릴 거에요.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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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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