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국어 수업, ‘예술’과 손잡다

초등학교 국어 수업, ‘예술’과 손잡다

기사승인 2011-10-10 22:06:01

[쿠키 문화] 예술과 접목된 국어 교과 수업이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교과 연계 문화예술교육의 전문성과 현실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체계적인 연구모델을 구축한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서울문화재단은 10일 서울강서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이 지역 40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국어 교과를 새롭게 접할 수 있는 창의예술수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수업은 이날부터 8주간,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실시된다.

‘2011 초등교과 연계 창의예술수업’은 서울문화재단에서 올봄부터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로 연구기간만 4개월을 투자했다. 기존 많은 학교 내 문화예술교육이 교사나 외부 강사에 의해 단독적으로 행해졌던 것과 달리 서울문화재단 소속의 창의예술교육 전문가가 학교교사와 연구진을 구성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개발한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5학년 국어교과 내용 중 2학기에 배우는 3개 단원에서 문화예술교육으로 접근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부분을 선정했다. 이 수업은 다양한 예술적 자극과 체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적 사고력 및 표현력을 계발하고, 정서를 함양할 수 있도록 교과수업을 재구성해 최종적으로는 ‘삶에서 필요한 소통과 이해능력’을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교과서 6단원 ‘깊은 생각 바른 판단-독도 영유권 분쟁 국제 재판으로’에서는 일본이 국제 재판소에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한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고, 참여자가 독도 지킴이가 돼 소송을 준비한 다음 그것을 바탕으로 판사에게 편지를 써보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문제에 대한 적절한 근거를 들어 주장하는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또 5단원 ‘우리가 사는 세상-샬롯의 거미줄’에서는 학생들이 만화가가 돼 샬롯의 거미줄을 만화로 만들기 위해 등장인물의 성격을 파악한다. 갑자기 인물의 성격을 바꾸어 만화를 완성하라는 편집장의 명령을 받게 되고, 참여 학생들은 새로운 캐릭터로 릴레이 만화를 그려보면서 인물의 성격과 사건 전개의 관계를 알아본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재창조해보면서 인물의 성격과 사건 전개의 관계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서울문화재단은 사교육 시장이 비대해진 교육계에서 공교육 현장과 밀접한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2009년부터 초등교과 연계 창의예술수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09년부터 2년간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즐거운 생활’ 교과수업에 무용?연극?시각예술분야 창의예술교육 전문가를 파견해 통합적인 창의예술수업을 진행했다”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11명의 학교교사를 설문한 결과 90% 이상이 프로그램에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창의예술교육과 연계한 교과수업은 인성교육이 중요한 현 시대에 꼭 필요한 수업”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