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건강만족도 아태지역서 꼴찌 수준

한국인 건강만족도 아태지역서 꼴찌 수준

기사승인 2011-10-20 17:36:01
[쿠키 생활] 건강 문제는 한국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일 중 하나다. 그렇다면 실제로도 한국인들은 꾸준하게 건강한 삶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관심을 갖는 만큼 실제 건강 증진을 위해 좋은 행동습관은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생명보험사 AIA그룹은 20일,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자기만족도와 평소 얼마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점수로 매긴 ‘AIA건강생활지수’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구간별로 분류하여 수치화한 후, 최종 합산한 점수를 토대로 국가별 순위를 매긴 것이다.

조사결과 한국인의 건강생활지수는 100점 만점 기준 55점에 불과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15개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다. 아태지역 건강생활지수 평균점수는 61점이었다. 한국의 경우 평균 수준에도 못미쳤다는 얘기다. 반면에 브루나이는 건강생활지수가 72점으로 나타나 조사 대상 국가 중 1위에 올랐다.

한국이 최하위권을 기록한 이유는 건강생활지수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인 건강에 대한 자기만족도가 매우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태지역의 건강에 대한 자기만족도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 기준 7.0점인데 반해 한국은 이 부분에서 아태지역 최저 수준인 5.9점을 받아 상당수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만족도 1위는 인도로, 이 부문 최고점인 8.3점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건강한 생활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조사 결과 한국인들은 건강한 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규칙적인 운동’(65%), ‘긍정적인 마인드’(64%), ‘충분한 수면’(61%) 등을 꼽았다. 또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으로는 ‘불충분한 운동’(54%)과 ‘과도한 스트레스’(46%)를 지적했다.

하지만 정작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고작 36%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실제 건강생활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실천하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람들이 규칙적으로 운동을 가장 열심히 하는 국가는 필리핀(75%)으로 조사돼 우리와의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점은 ‘체중을 감량하고 싶다’는 항목에는 75%가 ‘그렇다’고 대답했다는 사실, 이는 호주(78%)와 대만 (77%)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응답률이었다. 한국인들이 다이어트에 대해 누구보다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은 43%로 지역 평균인 56%보다 낮게 조사돼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편 이번 건강생활지수 설문조사는 지난 7~8월 두 달간 국제 리서치 기관인 TNS와 함께 AIA가 영업 중인 아태지역 15개 국가에서 진행됐다. 한국에서는 성인남녀 753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15개 국가는 한국, 홍콩, 마카오, 중국,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대만, 브루나이 등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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