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오바마 다녀간 ‘우래옥’ 다시 가보니…

MB·오바마 다녀간 ‘우래옥’ 다시 가보니…

기사승인 2011-10-21 20:08:01

[쿠키 경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2일 불고기 만찬을 한 미국 버지니아주 타이슨즈 코너 한식당 ‘우래옥’(Woo Lae Oak). 두 정상이 다녀간 지 1주일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저녁 찾아간 식당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절반가량은 미국인이었다. 이번 회담 이후 하루 평균 손님이 50∼60명 늘었다고 한다.

지배인 데이비드 신(49)씨는 두 정상이 다녀간 뒤 한국을 잘 모르던 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오바마가 뭘 먹었는지 묻고는 불고기를 먹었다고 하면 그대로 주문하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또 “서빙을 경호원이 했는지 종업원이 했는지 내기를 하고 온 미국인 손님들도 있었다”며 “미국인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대통령이 먹었던 한국 음식이라며 자세히 설명해준다”고 덧붙였다.

아들과 함께 메릴랜드주에서 찾은 켄 로저스(45)씨는 “아들이 태권도를 배우는데 이번에 검은띠를 땄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여기서 불고기를 먹었다는 뉴스를 보고 나서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만찬 장소인 1층 별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주문 전에 “한국은 불고기가 맛있지 않느냐”고 종업원에게 물었다고 한다. 식당 측에서 한정식으로 준비했던 메뉴가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신씨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워싱턴DC 대만경제문화대표처에서 비서로 근무하는 장명비(42)씨는 종업원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여기서 불고기를 먹은 게 맞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같은 사무실에서 3년 동안 일했고 다음달 은퇴를 앞둔 여성 직원에게 특별한 점심을 대접하려고 이곳을 찾았다.

우래옥은 원래 현지에서 인정받는 한식당이다. 입구에는 1986년부터 거의 매년 ‘워싱터니안 레스토랑 상’을 받은 상패가 빼곡히 걸려 있다. 그 옆으로 2009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 커런트TV 소속 로라 링 기자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도 보였다. 식당 측은 다음주쯤 두 정상 일행이 찍은 사진도 걸어놓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글·사진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조현우 기자
sharky@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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