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김태희 주연의 일본 드라마가 첫 회 방영에서 독도의 일본식 표기인 다케시마가 적힌 지도를 크게 등장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한국 배우가 주연인 드라마임을 감안하면 방송사가 이런 행동을 자제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관련 의혹은 24일 국내 한류 관련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12초가량의 드라마 편집본이 그 근거가 됐다. 23일 후지TV에서 첫 방영한 ‘나와 스타의 99일’은 김태희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아직 한국에서 방영되지 않았지만 한 네티즌이 일본에서 방영된 것을 편집해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영상은 어린 아이 2명이 지구본을 두고 한국을 찾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남자 아이가 “한국이 어딨냐”고 묻자 여자 아이는 지구본에서 한국을 찾았다. 이후 손가락으로 한국을 가리켰고 지도는 클로즈업돼 선명하게 비춰졌다. 지도에는 동해와 독도가 일본식 표기인 일본해와 다케시마로 표기돼 있었다.
드라마의 일본식 지명 표기에 대한 국내 네티즌의 반응은 양 갈래로 나뉘었다. 일본에서 제작된 일본 드라마이기 때문에 일본식 표기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있었다. 하지만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 첫 방송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부각해가면서 보여주는 것은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후지TV가 김태희를 이용했다”며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김태희의 일본 진출이 순탄치 않았기에 국내 네티즌들은 더 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일본의 반한 네티즌들은 김태희가 2005년 동생 이완과 함께 스위스를 방문해 독도 수호 활동을 펼쳤다는 점을 이유로 ‘김태희는 반일 활동을 선전하는 배우’라고 트집잡았다. 급기야 지난 15일 ‘후지TV의 반일 여배우 김태희 기용 드라마 반대’ 시위가 일본에서 펼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