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선장 "해적들이 '꼬레아'하며 좋아하기에 싸울 결심 했다""

"석 선장 "해적들이 '꼬레아'하며 좋아하기에 싸울 결심 했다""

기사승인 2011-10-31 17:34:01
[쿠키 정치]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돼 구출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은 31일 “해적들이 (한국 선박을 납치한 뒤) ‘꼬레아’ ‘꼬레아’ 하면서 좋아하는 걸 보고 싸우기로 결심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또 “퇴원하고 기회가 되면 해군 등에 가서 장병 정신교육을 돕고 싶다. 받은 만큼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석 선장과 석 선장을 치료한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에게 각각 국민훈장 동백장과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석 선장은 9개월여 치료를 마치고 다음달 4일 퇴원한다.

석 선장은 이 대통령과 환담하며 “해적들이 다섯 번 정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선박을 폭파하겠다고 위협도 했다”며 “아덴만 여명 작전(해군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전날만 해도 해적들은 ‘한국은 겁만 주고 간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나와 선원들은) 기죽지 않았고, 결국 기싸움에서 이긴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 사람들(해적)이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며 “당시 국방장관이 작전 명령을 내려달라고 하기에 우리 군이나 선원이 한 사람도 안 다쳐야 한다고 각별히 당부했다. 작전을 승인하고 밤새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또 “석 선장을 천명을 타고난 것 같다. 총을 그렇게 맞았는데 어려운 치료를 받고 살아나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것이 천명이 아니고 무엇이겠나”라며 이 교수에게 “정말 수고하셨다. 덕분에 취약한 의료분야를 보완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석 선장은 지팡이를 짚고 청와대를 찾았으며, 훈장 수여식에선 이례적으로 이 대통령이 석 선장에게 두세 걸음 다가가 훈장을 걸어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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