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전설적인 농구만화 ‘슬램덩크’로 유명한 일본의 만화가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발단이었다. 평소 그를 좋아했던 한 트위터리안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 사진을 근거로 작가를 찾아 나섰다. 결국 그를 만났다.
국내 한 트위터리안이 7일 저녁 서울 동대문에서 이노우에를 만나 사인을 받은 후일담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유명 작가의 깜짝 한국 방문도 주목을 받았지만 더 관심을 끈 사연은 따로 있었다. 팬과 작가의 극적 상봉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노우에는 이날 오후9시쯤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찌그러진 냄비에 뽀얗게 닭을 끓여낸 한국식 요리였다. 그러면서 ‘닭한마리’라는 간단한 정보를 적었다. 촬영 장소가 어딘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을 접한 한 트위터리안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닭한마리’라는 한국식 요리를 먹고 있는 이노우에가 한국에 있을 거란 막연한 생각을 품었다. 집에 슬램덩크 전권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는 이노우에의 팬이었다. 스마트폰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밑져야 본전이었다. 그는 닭한마리로 유명한 동대문 골목을 찾아 음식점을 하나씩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지금 (동대문으로) 뛰어가는 중” “닭한마리 집 뒤지는 중” 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았다!!!”라는 트윗을 날렸다. 꿈에 그리던 작가를 만난 그는 정중히 인사를 건네고 사인을 청했다. 이노우에는 팬이 준비해간 종이에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를 그려줬다. 그리고 팬과 나란히 서서 인증샷 촬영에도 응했다.
근성과 열정으로 이노우에를 찾아낸 트위터리안은 국내 DJ그룹 ‘360 사운즈’에서 활동하는 ‘메이크 원’이었다. 메이크 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집에 오자마자 침대에 너부러졌는데 바라보고 있자니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썼다.
한밤 중 극적 상봉 소동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러움을 드러냈다. 이노우에는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면서 네티즌들은 “SNS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감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