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과대 동창회, '연세대 사유화 획책 중단' 촉구

연세대 신과대 동창회, '연세대 사유화 획책 중단' 촉구

기사승인 2011-11-09 15:41:01
[쿠키 사회]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동창회는 9일 성명을 내고 연세대 측에 기독교 건학정신을 말살하는 ‘교단파송이사제도’ 폐지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동창회는 성명에서 “연세대는 1915년 3월 미국 북장로교의 협조와 미 남·북 감리교, 캐나다 장로교의 협력으로 출발한 한반도 최초 교단연합 기독교교육기관”이라며 “건학 배경에 따라 57년 1월 연세대 정관 제24조 ‘임원선거 방식’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등 4개 교단 파송이사 4명과 협력교단 교계 인사 2명을 선임하도록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동창회는 이어 “지난달 27일 연세대 법인사무처에서 열린 이사회에서는 정관 제24조의 개정을 발의, 4개 교단의 ‘교단파송이사제도’를 폐지하는 폭거를 자행했다”며 “이는 정관이 보장하는 4개 교단의 이사파송권을 전격 박탈한 불법의 극치”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당시 사회자인 방우영 이사장은 3분의 2 이상 찬성이어야 정관 개정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의사 확인 절차도 없이 ‘모두 찬동하는 줄 알고 만장일치로 가결됐음’을 선포했다고 한다”면서 “탈법적 회의로 설립 주체인 교단 파송이사를 전격 퇴출한 것은 건학이념인 기독교 정신과 교단연합 정신을 뿌리뽑으려는 불순한 작당”이라고 지적했다.

동창회는 또한 “이번 사태는 교단연합으로 설립된 국내 몇몇 기독교대학이 특정인에 의해 사유화된 전례에 비추어 볼 때 특정인이 연세대를 사유화하려는 치밀하고 조직적인 음모의 결과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언더우드 가문을 비롯한 선교사들과 백낙준을 비롯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피땀 흘려 세워 놓은 국내 유일의 교단연합 신학교육의 역사와 전통을 일시에 말살하는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동창회는 ①방우영 이사장과 이사진은 정관 제24조를 원상회복시키고 한국교계에 사과하고 즉각 사퇴할 것, ②김한중 총장은 건학이념을 수호하지 못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 ③상기 4개 교단은 한국교회와 연대하고 법적으로 대응해 ‘교단이사 파송권’을 절대 수호할 것, ④연세대의 모든 구성원은 이사회가 특정인에 의해 사유화되는 것을 저지할 것, ⑤교육과학기술부는 절차상 하자가 있는 연세대의 정관 변경안 인가를 철회할 것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동창회는 “재단 사유화 획책음모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국내외 연세대 모든 구성원과 연세대를 설립한 4개 교단을 비롯한 한국교계와 사회에 널리 알릴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때는 법적 대응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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