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부터 김규리까지…동명이인 연예인이 사는 법

정유미부터 김규리까지…동명이인 연예인이 사는 법

기사승인 2011-11-17 08:00:01

[쿠키 연예] “그 정유미가 그 정유미 맞나?”

동명이인으로 인해 일어나는 헤프닝은 다양하다. 특히 연예계에서는 더욱 웃지 못할 일이 많이 벌어진다. 출연료가 뒤바뀌거나, 캐스팅된 후 동명으로 착각했다며 취소되는 일도 일어난다. 특히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경우 이미지 타격에 대한 피해도 속출하는 것 또한 동명이기 때문에 짊어져야 하는 운명이다.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 출연하는 배우 정유미는 영화 ‘도가니’에 나온 정유미와 동명이다. 정유미는 최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몇 년 전부터 이름을 바꾸려고 회사 분들이 작명소에도 가고 그랬는데, 영화 포스터와 각종 홍보 자료에 ‘정유미’라는 이름이 인쇄돼 있어 다음으로 계속 미루게 보니 시기를 놓쳤다”며 “캐스팅 제의가 와서 좋아했는데 ‘다른 분으로 착각했다’는 일은 정말 많았다.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서로 ‘윈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영화 ‘도가니’와 드라마 ‘천일의 약속’이 모두 화제가 되며 인기를 얻은 탓에 같은 시기 활동하는 두 사람의 불편함은 더 컸다. 광고 섭외 전화가 잘못 가서 다시 연락 오는 일은 부지기수.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유미는 두 사람 외에도 또 있다. 지난 2008년 조은희 감독의 독립영화 ‘내부순환선’에서 기타리스트 진 역할을 맡았던 세 번째 정유미가 그 주인공이다. 그나마 세 번째 정유미는 두 사람에 비해 활동이 없어 더 큰 혼란을 피할 수 있었다.


데뷔 18년 차 가수 김정민은 지난 5월 동명이인의 대마초 흡입 혐의로 인해 오해를 받는 헤프닝을 겪었다. 그룹 소울커넥션의 매슬로라는 이름을 활동 중인 김정민이 대마초 흡연 협의로 기소되자 불똥이 튄 것. 동명이인의 입건 소식에 드라마 촬영 중인 김정민은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아야 했다. 김정민 측은 “우리 김정민이 아니다”라며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바쁘게 보내고 있다”고 해명해야 했다.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에 출연 중인 임서연은 지난해까지 도지원이라는 본명으로 활동했었다. ‘리틀 도지원’, ‘작은 도지원’으로 불리던 그는 한때 도지영이라는 예명을 쓰기도 했지만 곧 다시 본명 도지원으로 활동했다. 동명의 선배 연기자 출연료 3000만 원이 자신의 계좌로 잘못 들어와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우연히 마주치면 같은 이름을 쓴다고 한마디 들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던 그는 결국 동명의 선배 연기자와 한 작품에 같이 출연한 후 이름을 바꿨다. 자막에 똑같은 이름이 동시에 올라오는 것을 본 직후 이름을 바꿔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후문이다.

배우 김민선은 2009년 김규리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 예명을 쓰는 것이 아닌, 가정법원에서 개명 절차를 거쳐 이름을 김규리로 바꿨으며 새로운 주민등록증도 발급받았다. 이름을 바꾼 이유는 어려서부터 집에서 규리로 불려 왔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광우병 발언 등으로 겪은 악재를 딛고 새로운 출발을 하고 연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앞서 활동 중인 김규리와의 혼란을 빚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당사자가 “놀랐지만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며 일단락됐다.

때로는 같은 이름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서로 미묘한 신경전이 오가기도 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이름을 검색했을 때 누구의 얼굴이 먼저 뜨느냐에 대한 부분도 활동에 있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인기 순이거나 최근 활동의 여부에 따라 시종일관 바뀌기 때문에 자존심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름을 검색했을 때 첫 번째로 노출되느냐에 따라 인기 여부가 판가름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을 경우 자신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경우도 동명이기 때문에 가능한 헤프닝이다.


최근에는 개명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보다는 당사자의 행복추구권 문제를 더 우선시해 큰 결격사유가 없다면 허가를 해주는 추세다. 30년 전까지만 해도 개명 허가는 10% 내외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약 90%가 넘는다. 또한 미신으로만 생각하던 성명학과 사주 또한 근래에 학문으로 자리 잡으며 논리적인 사유가 되고 있다. 때문에 동명으로 인한 작은 혼란이 있더라도 개인의 행복을 생각해 불평만은 할 수 없는 것이 사회적 분위기다.

JYJ의 김준수와 2PM 김준수는 이름뿐 아니라 아이돌 그룹 멤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세대의 차이는 있지만 쿨의 유리와 소녀시대의 유리도 같은 여성 가수다. 또한 아나운서 박지윤과 가수 박지윤, 배우 이민우와 가수 이민우(신화), 배우 김동욱과 가수 JK 김동욱, 걸그룹 포미닛의 남지현과 배우 남지현, 가수 장윤정과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장윤정도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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