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무전 엿듣는 앱 때문에 울상

美 경찰, 무전 엿듣는 앱 때문에 울상

기사승인 2011-11-22 20:33:01
미국 경찰이 무전을 들을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20일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뉴욕주 나소 카운티 경찰은 최근 총 5000만 달러(약 573억8000만원)를 들여 무전을 암호화하는 등 비상통신수단을 전면 개선했다. 아이폰 앱인 ‘스캐너 911’로 경찰의 무전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캐너 911이 무전 주파수를 곧바로 잡아내지는 못하지만 사용자들은 스트리밍(인터넷에서 음성이나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것) 서비스를 통해 경찰과 소방관들이 위급상황에서 나누는 대화를 들을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서 무전을 들을 수 있으나 한국 사용자들도 1.99달러에 앱을 구매할 수 있다.

실제로 워싱턴DC에서는 최근 체포된 절도범이나 마약상들이 그동안 스마트폰으로 경찰 무전을 미리 듣고 도주했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을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의 다른 주 경찰들도 무전 암호화를 서두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나 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 경찰도 고도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무전장비를 개선하고 있다. 캔자스주 가든시 경찰 마이클 리글 대변인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무전 청취가 범죄행위는 아니지만 많은 경찰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 무전내용을 방송에 이용해온 언론과 시민단체는 경찰의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실제 테러와 같은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시민들에게 안전과 직결된 정보를 빨리 알리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속보유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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