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일본 네티즌들이 많이 모이는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백혈병 환자가 늘어나 의학계가 불안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료가 나돌고 있다. 광역지자체 국공립 의사회가 내놓은 통계라는 설명이 붙은 이 자료는 원전 사고 이후 백혈병 증가치를 소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백혈병 진단을 받은 환자 수가 지난해의 7배에 달했다. 이중 60% 정도가 급성 백혈병 환자였으며 이수치는 급성 백혈병 환자 집계를 시작한 1978년 이후 가장 높았다. 또 전체의 80%는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현 출신이었다.
이밖에 “후쿠시마현에서 잡은 생선을 먹은 20대 남성이 급성 백혈병에 걸려 숨졌다”거나 “병원에 급성 백혈병환자가 너무 많이 내원한다” 등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또 최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현장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것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백혈병에 걸려 그만둔 것”이라는 추측이 퍼지고 있다.
온라인에 백혈병과 관련된 소문이 속수무책으로 퍼지자 일본 의사회는 백혈병 괴담 차단에 나섰다.
전국 의사들의 모임인 일본 의사회는 29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인터넷에서 떠도는 루머를 자세히 소개한 뒤 “도도부현(광역지자체)의 국공립 의사회 병원 출처로 돼 있지만 이는 잘못된 내용”이라며 “게다가 통계 수치 또한 신빙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일각에서는 우리가 백혈병과 관련된 통계 수치를 종이에 인쇄해 (남몰래) 발표했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