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리뷰 굿&배드] 영화 ‘원더풀 라디오’

[Ki-Z 리뷰 굿&배드] 영화 ‘원더풀 라디오’

기사승인 2011-12-24 12:59:01

[쿠키 영화] “‘원더풀 라디오’ 웃음과 감동에 이민정의 재발견까지…”

[줄거리] 영화 ‘원더풀 라디오’(감독 권칠인, 제작 영화사 아이비젼)는 SBS ‘두시탈출 컬투쇼’의 현직 프로듀서인 이재익 PD가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생생한 방송가 현장과 두 주인공의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담는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현재 퇴출 직전 상태인 가수 출신 라디오 DJ 신진아(이민정)와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PD 이재혁(이정진)이 라디오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에서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방송에서 막말하기, 멋대로 신청곡 바꿔 틀기 등 막가파식 진행을 고수하던 신진아는 청취자들의 사연을 노래로 전하는 ‘그대에게 부르는 노래’ 코너를 제안하고 이 코너는 뜨거운 반응을 얻는다.

[Good] 영화는 코믹함과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대에게 부르는 노래’ 코너에 소개되는 청취자들의 진심어린 사연들과 부족하지만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는 기대하지 않은 감동을 받게 된다. 발랄하고 상큼한 이미지를 고수해온 이민정은 극 중 한 성격하는 인물로 등장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데, 소리치고 짜증 부리는 모습마저도 충분히 사랑스럽다. 감춰둔 노래실력과 피아노, 기타 실력도 공개한다. 뮤직 슈퍼바이저로 참여한 이승환이 작사, 작곡한 ‘참쓰다’라는 곡은 이민정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어우러져 영화 속 감동을 배가시킨다. 방송가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화려한 카메오들이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게리, 김종국, 이승환, 정엽, 컬투, 김태원 등이 깜짝 출연해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한다. 또 이광수는 신진아의 열혈 매니저 차대근으로 등장해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를 선보이며 영화 속 웃음을 책임진다.

[Bad] 방송가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는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영화 속에는 이렇다 할만한 특별한 방송가 에피소드가 없어 아쉽다. 또 신진아가 아이돌 그룹 ‘퍼플’의 전 멤버에게 오해를 받는 과정과 그것을 해결하는 모습은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속 구애정을 떠오르게 한다. 영화는 신진아와 이재혁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사랑을 키워나가리라는 것과, 위기의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가 결국엔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 가능한 스토리를 고스란히 따라가지만, 이민정과 이정진이 직접 부르는 노래를 듣는 재미와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는 조연들의 노력 덕에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오는 1월 5일 개봉한다. 상영시간은 120분.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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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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