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재소자 소녀 이명희(가명 16).
그가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 작품 '자유'가 3일~9일 '세상을 향한 아름다운 소통전'이란 타이틀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캐논플렉스갤러리에 걸린다. 명희는 죄를 지어 보호처분을 받고 안양소년원에 수감되어 있다.
이 전시회에는 명희양 작품 뿐 아니라 처지가 같은 다른 소녀들의 작품 70여점도 함께 걸린다.
명희양의 작품 '자유'는 제주도 한 초원이 배경이다. 한 소녀가 산너머 무지개를 쫓으려는 듯 풀밭 위를 뛰어가는 뒷모습을 잡았다. 자유를 갈망하는 명희양의 현실이 잘 드러나 있다.
명희양이 이 작품을 찍은 것은 지난해 가을. 사진을 통해 세상을 향한 소통을 돕는 사단법인 꿈꾸는 카메라(대표 고현주) 작가들이 소년원(공식명칭 안양정심정보산업학교) 원생들에게 사진을 가르쳤고 지난해 가을 함께 제주도로 출사를 떠났다. '아주 특별한 여행'이었던 것.
원생들은 아주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하며 제주 풍경과 자신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가지만 앙상하게 드러낸 나무 위에 외로이 앉은 한마리의 새를 담은 허미영(가명) 양은 '외로운 새'라는 제목을 달았다. 대개 소망과 꿈을 담은 작품이 많았다.
사진작가 고현주씨는 "사진을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면서 존재감과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사진 교육의 목표"라고 밝혔다. '꿈꾸는 카메라'는 2008년부터 수감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진과 영화분야 멘토링을 하고 있는 단체다. 관람 문의 (02-2191-8559).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