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페이스메이커 속 마라토너, 사실은 내 첫 제자”(인터뷰)

김명민 “페이스메이커 속 마라토너, 사실은 내 첫 제자”(인터뷰)

기사승인 2012-01-05 19:54:01

[쿠키 영화] 영화 ‘페이스메이커’에서 마라토너 윤기로 나오는 인물이 김명민의 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민은 4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쿠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일인 기획사 MM을 설립한 이유를 밝혔다.

김명민은 “때가 된 것 같았다”며 “제 나이가 되고 어느 정도 위치에 있게 되니 내 것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아 남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제 지인을 통해 한 남자아이가 나를 정말 존경하고 닮아가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게 꼭 연기를 배우고 싶어 하는 아이였는데 그 당시에는 무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1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 아이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순간 ‘자라나는 새싹의 1년을 허비시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겁이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아이가 바로 ‘페이스메이커’에서 윤기로 나오는 최태준이다. 그 친구를 트레이닝 시켰고 그 친구는 다른 곳에서 러브콜이 왔음에도 제 뒤를 밟겠다며 저를 기다렸다. 그 인연으로 이번 영화에 함께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직접 가르친 제자와 배우대 배우로 만나 함께 촬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는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태준이는 아직 트레이닝을 받는 과정에 있었기에 걱정이 많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같은 회사 아이였고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태준이와 함께 하는 장면에서는 ‘내가 내 연기에 몰입을 잘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왠지 태준이의 연기가 내 눈에 부족하면 ‘잠깐 나와 봐’ ‘다시 해 봐’ 이럴 것 같았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 가보니 그 예상이 그대로 적중했다. 심지어 감독님은 ‘명민 씨가 알아서 잘 가르치겠지’라는 눈빛으로 저를 쳐다봤다. 내 연기에 대한 집중이 분산될까 봐 걱정했는데 태준이가 말귀를 잘 알아들어 줘 잘 마칠 수 있었다”며 흡족해 했다.

김명민은 ‘페이스메이커’에서 30km까지는 누구보다 잘 달리지만, 그 이상은 달리지 못하는 페이스메이커 주만호로 등장한다. 최태준은 마라토너 윤기로 등장해 주만호와 함께 달린다.

‘페이스메이커’는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뛰어온 마라토너가 생에 처음으로 자신만을 위한 42.195km ‘꿈의 완주’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페이스메이커는 중거리 이상의 달리기경주나 자전거경기 따위에서 기준이 되는 속도를 만드는 선수로, 흔히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투입된다. 배우 안성기가 냉철한 성격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고아라가 쾌활한 국가대표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함께했다. 오는 1월 19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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