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우리 지역의 청소년들 우리 힘으로 지키겠습니다.”
최근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비롯해 학교폭력과 왕따 등 청소년 문제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보호를 위해 4년째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모임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부산 해우대구 반송동 일대 저소득층 한부모 가장들로 구성된 ‘행복제작소’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2008년 반송동 일대 200여명의 한부모 가장들로 출범한 행복제작소는 자녀양육에 대한 어려움을 나누고, 자녀교육에 대한 학습 등을 통해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또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후원활동과 김장, 청소 등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아동·청소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선진기관 사례학습 및 탐방, 지역실태조사, 청소년 설문조사, 주민욕구조사, 주민서명운동 등을 통해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청소년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청소년전공 교수들의 자문을 받고, 최근 반송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청소년 안전망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토론회에는 반송지역의 청소년 실무자, 지역아동센터 등의 시설 종사자, 학교사회복지사 등이 참석해 반송지역 청소년문제의 심각성과 실태, 사례 등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행복제작소는 최근 지역 내 반송중, 반송여중, 운송중 등 중학교 4개와 성심보건고교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대수의 학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힘에 따라 청소년 전용 공간을 마련 중이다.
반송종합사회복지관 김영은 사회복지사는 “행복제작소는 청소년들에게 학교 성적만을 강조하는 세태에서 벗어나 사회안전망을 위해 청소년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