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人터뷰] 천우희 “‘뱀파이어 아이돌’, ‘써니’ 이미지 벗고자 택한 작품”

[Ki-Z 人터뷰] 천우희 “‘뱀파이어 아이돌’, ‘써니’ 이미지 벗고자 택한 작품”

기사승인 2012-03-03 17:42:00

[쿠키 연예] “네가 시트콤을?”

영화 ‘써니’의 ‘본드녀’로 유명세를 떨칠 무렵, 배우 천우희가 택했던 차기작은 시트콤이었다. MBN 일일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에서 걸스걸스 리더 오우희 역으로 출연 중인 천우희의 행보는 다소 파격적이었다. 극과 극을 오가는 이미지 변신은 팬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더욱 유발했다.

“‘써니’ 후 부담이 컸어요. 많은 분들이 너무 호평해주셔서…. 힘을 뺀 가벼운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써니’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재밌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시트콤을 택하게 됐어요.”

인터뷰를 위해 만난 천우희는 “오히려 요즘 ‘써니’ 때보다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라며 “방송 드라마의 파워를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영화 ‘마더’에서 신인답지 않은 파격적인 연기로 주목을 받은 이후, 지난해 ‘써니’에서 친구들을 괴롭히고 급기야 본드를 마신 상태에서 수지(민효린)의 얼굴에 면도칼을 긋는 문제아 상미 역으로 등장한 천우희는 소름 돋는 리얼한 연기로 관심을 받으며 주목 받는 배우로 떠올랐다.

영화에 이은 드라마 도전뿐 아니라 문근영, 신세경 등이 소속된 나무엑터스의 러브콜을 받고 처음으로 소속사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도 천우희는 여전히 강한 눈빛으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첫 시트콤 도전이라는 선택은 스스로에게도 즐거움을 주기 위함이었다.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은 뱀파이어 별의 왕자가 평소 팬이었던 걸그룹을 보러 지구에 오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이후 왕자가 직접 아이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을 담은 청춘 멜로 시트콤이다. 천우희는 기획사 사장인 아버지의 장점을 이용해 권력을 휘두르는 군기반장이면서도 평소 건망증이 너무 심해 엉뚱한 면을 보이기도 한 캐릭터로, 화통 하면서도 단순한 성격을 지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연기를 선보이는 중이다.

“제가 말이 좀 느리고 순발력이 부족해요. 드라마라는 특성과 시트콤이라는 환경에서 빨리 빨리 적응을 못했어요. 50회쯤 넘어가니까 이제 좀 알 것 같아요. 정말 느리죠?(웃음) 드라마에 출연하니까 무엇보다 가족들이 좋아해요.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시트콤이라 즐겁게 볼 수 있으니까요.”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개그맨 신동엽과 배우 김수미, 이수혁, 오광록 그리고 가수 이정 등이다. 극중 천우희는 이정, 이수혁과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데뷔 후 처음으로 러브 라인을 형성하며 키스신도 촬영했다.

“이수혁은 예전에 독립영화에서 함께 연기한 경험이 있어 편했고요, 이정 오빠는 너무너무 재밌으세요. 현장에서도 순간순간 영감을 받아서 작사작곡을 하시는데, 정말 아티스트구나 싶죠. 더욱이 신동엽 선배님은 오래전 ‘안녕하시렵니까’ 시절부터 팬이었어요. 너무 대선배님이라 어렵지만 늘 현장에서 큰 웃음을 주시죠. 많은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에요.”

시트콤에 촬영하다보니 실제 성격도 바뀌는 것을 느꼈다. 그는 “예전보다 말이 많아졌고, 사람들 만나는 일이 즐거워졌다”라며 “극중 캐릭터가 실제 성격과는 달라서 연기하기 힘들었는데 막상 닥치니까 다 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시트콤이다보니 액션이 크고 다소 오바해야하는 점도 쉽지는 않았다.

극중 이정의 사랑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실제로 재미있고 유쾌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라며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코믹하게나마 접할 수 있었서 좋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뱀파이어 아이돌’ 만의 매력은 말도 안되는 설정인데도 너무 웃긴다는 점이에요. 지구에 적응해나가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웃음을 선사하죠. 산타가 뱀파이어였다는 얘기 등 황당무계하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여서 조화를 잘 이루는 것 같아요.”

‘마더’에서의 파격적인 베드신과 ‘써니’에서의 본드걸 연기 그리고 ‘뱀파이어 아이돌’에서의 코믹한 시트콤 연기 등 주로 평범하지 않은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덕에 앞으로의 연기에 고민이 많다.

“극중 여학생이 본드를 했다면 말 다했죠.(웃음) 그 이상 강력한 캐릭터는 없을 거예요. 그러다보니 차기작들에서 제가 보이는 모습들이 너무 밋밋하게 느껴지실까 걱정이에요. 하지만 스펙트럼을 넓혀서 예상치 못했던 저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보고 싶어요. 심은하 선배님같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기대해주세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사진 박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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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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