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커피숍 평균습도 28%, ‘건조주의보’

서울시내 커피숍 평균습도 28%, ‘건조주의보’

기사승인 2012-03-20 14:26:00

피부 건조하다면 머무는 시간, 카페인 섭취량 줄여야



[쿠키 건강] 서울시내 커피숍의 평균습도가 권장기준치 이하로 조사돼 건선 및 아토피 환자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생기한의원은 최근 3주간 서울시내 커피숍 124곳의 평균습도를 조사한 결과, 28.1%도로 실내 권장습도(40~5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조사결과 가습기를 설치한 곳은 단 1곳도 없었다.

‘습도’는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습도가 낮으면 피부는 보습력을 상실하면서 피부외벽의 지질층이 얇아져 외부자극에 취약하게 된다. 이로 인해 피부를 민감하게 만들고 각질, 염증, 소양감(가려움증) 등이 일어나며 피부발진이나 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호흡기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세균을 증식시켜 감기, 비염, 천식, 축농증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의료전문가들은 건강한 사람도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최소 40% 이상의 적정실내습도를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건선, 아토피피부염처럼 피부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 실내습도는 더더욱 중요하다.

박치영 생기한의원 원장은 “피부는 온도와 습도조절이 균형을 이뤄야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가려움증과 피부 갈라짐이 더욱 심해진다”며 “이때 환부를 무의식적으로 긁을 수 있는데 손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자칫 세균감염으로 인한 2차 질환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건조한 장소에서 장시간 머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건조한 실내에 있을 경우 물을 마시면 피부 보습력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보탬이 된다. 그러나 커피를 마시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바로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 성분이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체내 수분부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건선 아토피 환자가 아닌 건강한 성인이 하루에 커피 한 잔을 마신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일은 없다. 식약청이 규정한 성인기준 ‘일일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400㎎인 반면 원두커피 한 잔에 함유된 카페인은 95㎎정도다.

그러나 하루 한 잔으로 그치지 않거나 거의 매일 마시다시피 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 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국민이 1년에 마시는 커피는 무려 511잔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1잔 반 정도는 마시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박 원장은 “신체에는 어느 정도의 수분이 있어야 외부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역할을 하는데 카페인을 다량 섭취하면 피부의 장벽기능이 떨어져 피부섬유를 구성하는 성분도 부족해지게 되고 피지샘을 자극해 피지분비량이 높아져 아토피피부염환자의 경우 염증반응이 촉진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한다면 착각일 수 있다. ‘카페인’은 커피 말고도 녹차, 녹차아이스크림, 초콜릿, 콜라, 자양강장제, 두통약, 종합감기약 등에도 다량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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