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연구팀… 갑상선암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
[쿠키 건강] 갑상선암 치료 후 발생하는 합병증인 타액선염의 치료와 관련, 내시경을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 최초로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이비인후과 김영모, 임재열, 최정석 교수팀이 갑상선암 환자에서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발생한 타액선염을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법(타액선 내시경술)을 국내 최초로 대한갑상선학회에 보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의 치료법에 효과가 없는 타액선염(갑상선암의 치료 후 생기는 합병증) 환자에게 타액선 내시경술을 이용한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최근 열린 춘계 갑상선 학회에 발표했다.
타액선 내시경술은 타액선관에 내시경을 삽입해 직접 타액선관을 보면서 시행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신의료기술로 국내에서는 인하대병원에서 유일하게 시행되고 있다.
이는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 반드시 위내시경을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타액선 질환이 의심될 경우 타액선 안을 내시경으로 직접 보면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 이전에는 타석이나 용종, 협착과 같은 타액선 질환으로 타액선염이 생길 경우 항생제 치료, 소염제 투여 후 반응이 없으면 타액선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타액선 내시경술은 타액선 절제술 전에도 시행할 수 있다. 즉 타석이 있는 경우 타액선 내시경과 겸자를 이용해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쉽게 타석을 제거할 수 있고, 협착으로 인한 경우에도 풍선 도자를 이용해 좁아진 부위를 넓혀 타액의 흐름을 좋게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시경술은 수술의 범위가 크며, 입원 및 회복 기간이 길고, 얼굴에 흉터가 남는 타액선 절제술과 달리 입안을 통한 최소한의 침습적인 시술로 얼굴에 흉터가 생기지 않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보통 타액선절제술의 경우 4~5일 정도 걸리는 입원기간을 1~2일로 단축할 수 있어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상결과 타액선 내시경술의 성공률은 이하선인 경우 83~85%, 악하선인 경우 82~89%로 나타났다.
최정석 교수는 “최근 갑상선암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며 “갑상선암은 예후가 매우 좋기 때문에 암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이 매우 중요한데, 타액선 내시경술을 통해 치료가 어려운 타액선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