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명작들이 한층 강해져 우리 곁을 다시 찾는다.
추억의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과 불후의 명작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은 3D로 재개봉해 관객과 만났고 ‘타이타닉’과 ‘미녀와 야수’는 오는 4월 3D라는 새 옷을 입고 돌아온다.
디즈니는 ‘미녀와 야수’ 외에도 자사의 영화 ‘니모를찾아라’ ‘몬스터 주식회사’ ‘인어공주’를 3D로 컨버팅 해 선보일 계획이며, 우리영화 ‘괴물’도 3D로 변환돼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3D로의 변화 외에도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아멜리에’는 HD 리마스터링으로 업그레이드돼 보다 나은 화질과 음향으로 관객의 곁을 찾았다.
17년 만에 3D로 돌아온 ‘라이온 킹’…명불허전
지난해 12월 29일 개봉한 ‘라이온 킹’은 명품고전이란 말에 걸맞게 17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한 감동을 선사한다. 아기 사자 심바가 정글의 왕이 되어가는 이야기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3D로 변환된 영상은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영화를 3D로 컨버팅 하는 데는 약 50억 원이 들었으며 9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웬만한 영화를 제작할 정도의 비용과 시간이 든 셈이다. 하지만 3D로 재탄생한 ‘라이온 킹’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평이다.
영화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국에서만 9400만 달러 이상의 극장 수입을 올렸고 국내에서도 29만 4482명의 관객을 동원해 전 세계 1억 60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기록했다.
3D로 다가오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
SF 장르의 명작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보이지 않는 위험’이 지난 2월 9일 3D로 컨버팅 돼 관객을 찾았다.
할리우드의 디지털 영상 분야의 선도주자이자 완벽주의로 유명한 조지 루카스 감독이 특별히 공을 들인 ‘스타워즈: 에피스드1: 보이지 않는 위험’은 보다 스펙터클해진 3D 우주전쟁의 쾌감을 선사하며 오랜 팬들에게는 향수를,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는 더욱 완벽해진 모습을 선보인다.
총 6편의 ‘스타워즈’ 시리즈는 모두 3D로 재개봉 될 예정이다.
15년 만에 만나는 3D ‘타이타닉’…깊은 울림과 감동의 재현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영화 ‘타이타닉’이 3D로 변환돼 오는 4월 5일 관객을 찾는다.
지난 1977년 타이타닉호 침몰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타이타닉’은 전미 박스오피스 15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아카데미에서도 11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아바타’로 3D 혁명을 불러일으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그의 파트너인 프로듀서 존랜도와 함께 ‘타이타닉’을 15년 만에 3D로 부활시켰다. 이 작품은 6년 전부터 기획됐으며 총 60주간 약 2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들어졌다. 3D의 실감 나는 영상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는 스토리가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20년 만의 재탄생…3D로 만나는 ‘미녀와 야수’
추억의 애니메이션 영화 ‘미녀와 야수’가 3D라는 새 옷을 입고 관객을 만난다.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는 국내에 첫선을 보인지 20년 만에 최신 CG와 3D 기술력을 더한 ‘미녀와 야수 3D’로 돌아온다.
3D 변환 외에도 할리우드와 프랑스에서는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실사 영화가 제작된다. 할리우드에서 제작되는 작품에는 ‘해리포터’의 히로인 엠마왓슨이 주연을 맡고 프랑스 판에서는 ‘블랙스완’의 뱅상 카셀과 ‘미션 임파서블4: 고스트 프로토콜’의 레아 세이두가 출연해 기대를 높인다.
한편, 디즈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꼽히는 ‘미녀와 야수’는 밝고 꿈 많은 소녀 벨과 마법에 걸린 왕자 야수의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1991년 작 ‘미녀와 야수’는 전 세계적 흥행과 함께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등 유수의 시상식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 개봉은 오는 4월 11일이다.
상큼한 여인의 귀환 ‘아멜리에’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아멜리에’는 HD 리마스터링으로 한 층 강해졌다.
지난 2001년에 개봉한 ‘아멜리에’는 토론토국제영화제, 유럽영화제, 세자르영화제, 영국아카데미상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 7개 부문을 석권했다. 또 골든글로브 및 아카데미상에서 총 6개 부문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의 HD 리마스터링은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이 직접 감수했다. ‘아멜리에’ 특유의 독특한 원색 컬러감을 더욱 선명하고 화사하게 구현시켰으며 세계적인 뮤지션 얀 티에르상의 매혹적인 사운드트랙도 더욱 선명한 음질로 들을 수 있다.
봉준호 감독 ‘괴물’ 3D로 살아나다
지난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이 3D로 컨버팅 돼 관객과 다시 만난다.
3D로 변환하는데 약 15억 원의 제작비가 들었으며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며 호평받았다. 하지만 3D로의 재개봉을 결정하는 데 있어 많은 고민이 따랐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이 3D를 의도하고 만든 영화가 아닌데 변환돼 3D로 보여진다고 했을 때 감독으로서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3D라는 것이 영화의 미래일까 아닐까 확신이 없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달라질까라는 호기심에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3D가 연출자의 연출 영역이 넓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스토리나 주제, 캐릭터 같은 영화의 본질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됐다. 나는 고전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찍고 싶어 하고 전통적인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3D로의 변화에 낯설고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고 밝혔다.
또 그는 “흑백TV에서 컬러TV로,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올 때도 혼란은 있었다. 지금은 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흑백에서 컬러로 넘어올 때 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컬러이듯 내가 너무 겁을 먹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한다”고 털어놨다.
한편, ‘괴물’은 한강에 나타난 괴물과 한 가족의 사투를 그린다. 당시 1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자됐으며 1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