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the 인디’s] 테이크 현, ‘스탠 바이 미’는 나의 아픈 경험담

[Ki-Z the 인디’s] 테이크 현, ‘스탠 바이 미’는 나의 아픈 경험담

기사승인 2012-03-24 23:47:00

"[쿠키 문화] 뛰어난 가창력과 조각 같은 외모의 테이크 현(본명 권택현)이 데뷔 싱글 앨범 ‘스탠 바이 미’(Stand by me)를 발매했다. 앨범을 발표한 지 이제 한 달 남짓 됐지만 테이크 현은 지난 2002년부터 홍대 라이브 무대에서 밴드 활동으로 8년간 실력을 다진 보컬이다.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데뷔 무대 후 반응도 뜨겁다. 호소력 짙은 보이스, 목소리가 중독성이 짙다 등 많은 누리꾼에게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대중에게 테이크 현이라는 이름이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테이크 현이라는 특이한 이름은 영어 ‘Take’와 한자 줄 현(絃)의 합성어다.

“제가 음악을 처음 배울 때, 기타로 시작했어요. ‘현’은 줄로 이루어진 현악기를 의미해요. 제가 현악기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더구나 제 본명이 ‘택현’과 어감도 비슷하고요.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일 수 있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테이크 현은 학창 시절, 항상 음악과 함께 했다. 자연스레 그의 꿈은 가수가 됐고 꿈을 위해 달려왔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어요. 사춘기 시절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푹 빠지기 시작했어요. 나중에 그런 매력적인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고등학교 때 밴드를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가수의 꿈을 꿨어요.”

하지만 가수가 되는 길은 평탄치 않았다. 스무 살 되던 해, 스타일러스(STYLUS), 마스키( MA’sKI)을 결성해 8년간 홍대 인디신에서 활동했지만 정식 앨범은 한 장도 발매하지 못했다.

“밴드를 하다 보면 성격 및 음악적 성향 등이 충돌해 멤버나 팀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요. 그렇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어요. 그동안 쌓아둔 노력이 다 사라지고 전부 새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 과정을 겪으며 지금의 제가 완성된 것 같아요.”



테이크 현의 데뷔 곡 ‘스탠 바이 미’(Stand by me)는 모던록과 어쿠스틱 버전의 각기 다른 두 가지 장르로 편곡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싱글 앨범 한 곡으로는 저의 많은 것을 보여 드리기가 어려울 거라 생각했어요. 편곡만 바뀐 것이 아니고 세세한 표현까지 신경 썼어요. 한 곡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말이 있듯 두 버전 모두 테이크 현에게는 소중하지만 어떤 스타일이 더 매력적이었을까.

“모던록 버전이 더 맘에 들어요. 그 동안 인디신에서 활동해서 그런지 익숙하고, 밴드 사운드를 버릴 순 없어요.”

‘스탠 바이 미’는 많은 남자가 한 번쯤 겪었을만한 이별 후에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헤어진 연인을 가슴 속에서 묻어둔 한 남자의 모습을 그린다. 테이크 현이 곡을 쓰진 않았지만 군 시절 자신의 경험과 비슷하다.

“군에 있을 때 4년간 만났던 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 다른 남자와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죠. 저는 사실 이별을 해도 상처받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떠난 마음을 아쉬워해도 어쩔 수 없잖아요. 상대방의 행복을 빌어야죠. 하지만 군대여서 그런지 너무 힘들고 외롭더라고요. 당장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억울하게 느껴졌어요. 제가 곁에서 잘해줄 수 없으니까 떠나가는 것이 당연하긴 하지만 답답함에 상처가 컸죠. 혼자 많은 음악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정말 가사의 첫 소절은 제 얘기 같다니까요.”

‘스탠 바이 미’를 들어보면 TV 드라마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같다. 인터뷰 중 OST에 관한 얘기를 꺼내자 테이크 현도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녹음하고 보니 잘 어울리더라고요. 나중에 노래를 듣고 주위에서 OST에 잘 어울릴 거 같다고 많이 말씀하셨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어요.”

테이크 현은 솔로로 데뷔했지만, 무대에서는 항상 밴드와 함께한다. 앞으로도 방송과 클럽 무대를 병행하며 밴드와 함께 라이브에 주력할 예정이며 5월에는 EP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밴드 음악이 주가 된 여러 가지 음악을 하고 싶어요. 멤버들과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낼 때 가장 기쁘고 기대돼요. 라이브 클럽 활동을 시작으로 록 페스티벌에서 멋진 뮤지션의 모습도 기대하세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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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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