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한재석과 박선영이 ‘드디어’ 만났다. 한재석은 밝고 구김없는 성격에 효심까지 지극한 박선영의 모습에 반했다. 마음의 벽을 쉽게 누그러뜨리는 산이라는 공간도 한몫했다.
2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주말드라마 ‘불후의 명작’(제작 스토리티비/ 연출 장형일 김상래/ 극본 김신혜) 얘기다. 지난 18일 방송된 2부 말미에 나간 3부 예고편을 통해 김성준(한재석)과 황금희(박선영) 두 사람의 본격적 만남이 예고되면서 시청자들은 유경재단과 삼대째설렁탕, 두 집안의 4대에 걸친 인연과 가족사적 비극에 이어 남녀주인공의 러브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성준과 금희를 이어 준 것은 김치 전문 드라마답게 ‘백김치 도시락’이었다. 등산길에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금희의 아버지 영철(백윤식)과 오손도손 점심을 함께 먹고 헤어졌는데 하산길에 다리를 다친 성준을 금희 부녀가 구해 주면서 재회했다. 한의사인 금희에게 침도 맞고 저녁으로 옻닭 백숙도 대접받으면서 금희를 바라보는 성준의 눈빛은 더욱 깊어졌다.
하지만 성준을 바라보는 금희의 첫인상은 조금 달랐다. 칠칠치 못하게 산비탈에서 미끄러지는 것도 모자라 덩치는 산 만한데 벌레 한 마리에 놀라는 모습을 보며 ‘어리보기’로 평가했다. 또 평일 산에 오른 것으로 미루어 백수로 취급했다.
성준과 금희가 알콩달콩 첫만남을 이어가고 있을 때 영주(이하늬)는 음독자살을 시도하며 정반대의 그림을 연출했다. 성준에게 일방적으로 결별을 선언하고 재벌남에게 갔다가 다시 일방적으로 돌아와 재결합을 요구하는 자신을 받아 주지 않는 성준과 성준의 할머니 박계향(고두심)을 향한 일종의 시위 행위였다. 이 소식을 접한 성준의 가족들은 마음 약한 성준이 흔들리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엇갈린 첫인상을 극복하고 성준과 금희가 인연을 이어갈지, 영주의 극단적 행위에 성준의 마음이 영주에게로 기울지는 두고볼 일이다. 다만 드라마 마지막에 공개된 4부 예고편을 통해 금희가 성준 가족의 병원인 유경재단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세 남녀의 삼각관계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계향은 집안 대대로 종부의 손을 거쳐서만 내려오는 전통음식비법서 ‘유경음식’의 폐쇄성을 철회하고 공개 대회를 열어 우승자에게 내어 줄 것을 선언하며 극의 긴장감을 부추겼다. 또 오랫동안 헤어져 살아야만 했던 딸 산해(임예진)와의 첫 전화통화가 이뤄지면서 조만간 얼굴을 마주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는 ‘불후의 명작’은 얽히고설킨 가족사, 어긋나고 빗나간 사랑으로 점점 더 많은 시청자들을 텔리비전 앞으로 모아 들이고 있다. 이러한 높은 관심과 사랑을 반영하듯 3부가 방영되는 동안 포털사이트에서는 종편드라마 ‘불후의 명작’이 실시간 드라마 검색어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