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정기 보하면 암 저절로 사라져”…‘면역 강화’ 산삼 약침 주목

동의보감 “정기 보하면 암 저절로 사라져”…‘면역 강화’ 산삼 약침 주목

기사승인 2012-03-27 10:35:01

[쿠키 건강] 전통의학으로 분류되는 한의학은 수천 년에 걸쳐 축적된 임상사례와 고유한 치료법을 꾸준히 과학화·체계화 해나가고 있다. 특히 우리 민족의 체질에 적합한 치료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의학의 개발 여지는 앞으로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인 사망의 주요 요인인 암 치료와 관련해서도 한의학적 시도는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주로 면역 증강과 관련이 깊다.

한의학에서는 암의 원인을 희, 노, 우, 사, 비, 공, 경 등 감정과 기혈, 오장육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본다. 또 신체가 허약해지고 안 좋은 환경이나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음양이 불균형을 이루어 오장 육부의 기능을 다스리지 못해 암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중국 청나라에서 간행된 외증의안회편을 보면 암의 원인을 정기허즉성암, 즉 인체의 정기(면역력)가 약화돼 발생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의보감은 암에 대한 치료법으로 양정적자제(養正積自除), 즉 정기를 보하면 적(덩어리)이 저절로 사라진다고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면역을 키운다는 것은 병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음양의 균형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획득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한의계에서 암 치료와 관련하여 주목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산삼의 효능이다. 특히 산삼을 주요 성분으로 하는 면역 약침을 이용한 치료법은 항암이나 방사선, 악액질로 인해 떨어져 있는 원기를 보하여 체력을 유지하며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산삼의 원기 회복능력은 환자들의 식욕을 촉진하고 근력기능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의학에서는 산삼 성분인 진세노사이드가 면역세포의 기능과 활동을 강화하고 종양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점에 주목하며, 암에 대한 본격적인 한방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한방이 환자에 대해 갖는 태도와 기본 자세에도 기존의 의학과는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차별점이 있다. 근거 중심의 의학에서는 자칫 환자보다 질병 그 자체에 주목할 수 있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의(意)라 불리는 뜻, 즉 마음에 초점을 맞춘다. 본질적으로 ‘환자 중심적’이라는 말이다. 병원에서는 말기암 환자에게 남은 수명을 말하지만, 사람의 생명은 하늘이 정한다는 것이 한의학적 접근이다. 반드시 나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부터 치료는 시작된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도 암에 대한 다양한 치료 접근을 하고 있다. 본격적 항암치료 뿐 아니라 정신적 측면도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치료를 지향한다. ‘중풍 환자는 울어야 한다’고 보는 게 한의학적 입장이며, ‘암환자 역시 울려야 할 때가 있다는 설명이다. 자신을 알아주면 복받쳐서 우는 사람이 있다. 약이 듣느냐 안 듣느냐를 넘어, 모든 치료는 사람의 마음을 만져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움말 : 소람한의원 김성수 원장

사진 제공 : 소람한의원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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