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봄철 대표 운동 자전거. 때문에 시간적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사람들에게 자전거 출퇴근으로 건강과 체력을 지키기 쉬운 봄 날씨는 마냥 반갑기만 하다. 실제로 최근 건강을 위해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서울시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매월 넷째 주 금요일, 10~15명 내외의 인원들이 함께 그룹을 지어 보도 옆 한 개 차로를 이용해 자전거로 출근하는 ‘자전거 버스제도’를 운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지독한 황사가 심심치 않게 찾아올 것으로 예측돼 자전거 출·퇴근길, 안구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쌩쌩 달리는 자전거, 안구에 직접 닿는 바람 ‘안구건조증’ 유발= 자전거를 탈 때 바람과 맞서 싸워야 하는 눈은 피곤하다. 이처럼 피할 수 없는 바람을 직접적으로 맞게 되면 안구가 건조해져 안구건조증에 노출되기 쉽다. 안구건조증은 말 그대로 눈이 건조해 안구 표면이 손상돼 통증을 느끼게 되는 질환이다. 눈은 점액층, 수성층, 지질층의 얇은 세 층으로 구성된 눈물막이 있어 눈으로 들어오는 외부 오염물질을 눈물로 씻어주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건조함이 계속될 경우 눈물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안구를 자극하는 증상이 심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해 바람으로 인해 단지 건조하기만 했던 눈에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단순한 불편감을 넘어 안구 표면의 손상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눈이 시리고 이물감과 함께 눈이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이 생기며 아침에는 눈을 뜨기 힘들고 끈적끈적한 눈곱이 생기기도 한다.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는 눈이 쉽게 지치고 충혈되며, 눈에 먼지가 들어간 것처럼 따끔거리고 가려워 눈을 자주 비비게 된다.
안구건조증은 방치하게 되면 각막염이나 각막궤양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 방법으로는 건조함을 느낄 때 인공눈물을 넣는 것도 좋지만 인공눈물만으로 나아지지 않는다면 스테로이드 약제나 항암제의 일종인 싸이클로스포린으로 만들어진 항염증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눈물이 정상적으로 나가는 구멍인 눈물 점을 막는 방법도 사용된다. 처음에는 흡수성 재질인 콜라겐으로 만들어진 마개를 삽입하고 효과가 있는 경우 녹지 않은 재질인 실리콘 마개를 삽입하는 방법을 시행할 수 있다. 황종욱 센트럴 서울안과 원장은 “자전거를 탈 때는 안구에 직접적으로 바람이 닿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자전거 고글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눈에 건조함과 통증이 나타나면 인공눈물을 넣은 후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만일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적절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지독한 봄철 황사, 알레르기 결막염의 주원인= 봄철에 주의해야 할 안질환 중 또 하나는 바로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특히 올해는 지독한 황사가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와 봄철의 건조한 공기가 눈으로 들어올 경우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는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란 황사에 섞인 중금속과 대기 중 각종 오염물질이 눈에 들어가 눈꺼풀과 결막에 이상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이는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눈에 뭔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함께 충혈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게 되고 눈을 비빌 때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만일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각막 궤양이나 혼탁으로 인해 시력이 점점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에 이를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경우 주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하며 사춘기 이후에는 자연치유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황사철에는 연령대에 무관하게 안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외출 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자전거를 이용한 후에는 손발을 깨끗하게 씻어내야 하며 눈에 결막염 증상이 나타날 경우 깨끗한 찬물에 대고 눈을 깜빡거려 헹군 후 통증을 가라 앉혀야 한다. 또한 함부로 자가 진단해 장기간 안약을 사용할 경우에는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더 큰 병을 부를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 원인될 수 있는 봄철 자외선 주의= 봄볕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자외선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흔히 봄에는 자외선의 양이 급격히 증가함에도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외선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날 경우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백내장은 눈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투명한 수정체가 퇴화되면서 눈에 보이는 상들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노화가 주원인이지만 이처럼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자외선이 눈의 조직을 손상시켜 발생되기도 한다. 황종욱 원장은 “밝은 곳에 나가면 햇빛에 눈이 부시고 무언가 눈에 끼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 경우, 또는 밝은 곳에서 시력이 떨어지고 어두운 곳에서 반대로 잘 보이는 경우 백내장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백내장을 방치하게 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만큼 조기에 이를 진단해 본인에게 맞는 맞춤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조언했다.
자전거 이용 시 봄볕 자외선을 피하고 싶다면 올바른 안경 선택이 중요하다. 흔히 선글라스의 색이 진할수록 자외선 차단이 더 완벽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색이 강하면 일부 자외선의 투과율을 줄일 수는 있지만 짙은 색으로 인해 동공이 확장되면서 오히려 자외선 유입량이 늘어 날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가 잘 코팅돼 있고 자전거 운전 시에도 안전하게 시야 확보가 가능한 가벼운 색조의 선글라스 또는 자외선 보호안경을 선택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눈 건강을 위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