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눈’ 윤석화 “삭발 장면, 많이 편집돼 아쉬워”

‘봄, 눈’ 윤석화 “삭발 장면, 많이 편집돼 아쉬워”

기사승인 2012-04-09 17:13:00

[쿠키 영화] 배우 윤석화가 세 번째 삭발투혼을 발휘했다.

윤석화는 영화 ‘봄, 눈’(감독 김태균, 제작 판씨네마)에서 암 투병 중인 순옥 역을 맡아 직접 머리카락을 자르는 연기를 펼쳤다.

그는 9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봄, 눈’ 언론시사회에서 “실제 제 머리를 잘랐기에 1번밖에 촬영할 수 없었다.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긴장하는 장면이었다. 저 역시 제 감정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직접 머리를 잘랐다. 매우 살 떨리는 순간이었지만 촬영에 들어가자 정말 순옥이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짐승 소리부터 이상한 울음까지 별소리가 다 나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시는 찍을 수 없는 신이었기에 매우 긴장했지만 배우가 한 신을 위해 긴장할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성공 여부를 떠나 배우로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줬다. 영화에서는 많이 잘려 ‘정말 잘했는데, 조금만 살려주지’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그럴만한 감독님의 의도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윤석화는 이전에도 연극에서 두 차례 삭발투혼을 보였다. 지난 1995년 연극 ‘덕혜옹주’에서는 덕혜옹주가 정신병원에서 겪는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수 잘랐다. 이어 지난 2005년 연극 ‘위트’에서는 난소암으로 죽어가는 50대 영문학과 교수 역을 맡아 삭발투혼을 발휘하며 실감 나는 연기를 펼쳤다.

한편, ‘봄, 눈’은 철없는 가족들 뒷바라지만 하며 살아오던 엄마 순옥(윤석화)이 시한부 판정을 받고 가족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내용을 그린다. 김태균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며 윤석화의 2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오는 26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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