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배우 임지규가 ‘봄, 눈’ 출연을 고사할 뻔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임지규는 9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봄, 눈’(감독 김태균, 제작 판씨네마) 언론시사회에서 “사람들이 ‘최고의 사랑’ 이후 많은 작품이 들어왔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감독님과 친분이 있어 초고를 3년 전에 봤다. 당시에는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3년 후 제게 그 시나리오가 왔다. 여동생을 먼저 하늘나라에 보내며 가족과 이별하는 것이 어떤 감정인지 잘 알고 있기에 작품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화 선생님은 감정연기를 잘하시지만 저는 우는 것을 두려워하는 배우다. 경상도 남자라서 그런지 늘 울음을 참아왔다. 때문에 제가 아들 역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 같아 출연을 거절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펑펑 울어야 하는 신이 있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촬영 전 장염에 걸려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는데 감정에 몰입하다 보니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고 배우, 스태프들의 도움에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임지규는 ‘봄, 눈’에서 엄마밖에 모르는 아들 영재로 등장해 마음을 울리는 연기를 펼친다. 영화는 철없는 가족들 뒷바라지만 하며 살아오던 엄마 순옥(윤석화)이 시한부 판정을 받고 가족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내용을 그린다. 김태균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며 윤석화의 2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오는 26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