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운동… 근육·인대 노화로 부상위험 높아 조심해야”

“노년층 운동… 근육·인대 노화로 부상위험 높아 조심해야”

기사승인 2012-04-10 07:51:00

[쿠키 건강] 요즘 TV 방송프로그램을 보면 20대 못지않은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몸짱 어르신’들이나 중장년층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TV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 중인 방송인 이경규 등이 운동을 통해 몰라보게 날렵해진 몸매를 선보여 시청자의 운동의욕을 자극했다.

평범한 일반인이나 다소 ‘몸꽝’에 가까웠던 유명인들이 몸짱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통해 ‘나도 몸짱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이들이 증가하면서 이제는 60대 이상 노년층까지 피트니스클럽이나 헬스장을 찾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의료전문가들은 자신의 신체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근력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령자의 경우 관절과 근육세포의 노화로 외부충격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운동 중 상해위험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김영호 하이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60세 이상부터는 골밀도가 감소하기 시작하고 관절 부근 인대와 힘줄이 약해지면서 활액(관절막에 존재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액체)의 양도 저하돼 관절유연성도 크게 떨어진다”며 “이로 인해 운동기구를 들다가 근육막이 파열되거나 운동 상해 등으로 병원을 찾는 고령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더구나 고령자는 신체 전반의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경미한 부상에도 회복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운동자체를 아예 포기했다가는 오히려 퇴행성질환을 가속화시키고 체력저하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 시 주의사항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고령자의 경우는 반드시 골밀도, 심근의 허혈, 당뇨병, 혈압상태 등에 관련한 건강검진과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운동가능여부를 확인한 후 운동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트레이너나 운동처방사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해야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김영호 원장은 “‘숄더프레스(덤벨을 어깨높이로 드는 운동)’ 같은 어깨운동만 보더라도 고령자의 부상률이 매우 높은 편인데 이는 어깨가 대근육보다 관절과 회전근개 같은 중요한 힘줄이 많이 모여 있어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바벨이나 덤벨 등을 이용한 근력 운동을 할 때는 전문가의 충분한 주의와 가벼운 무게라도 뒤에서 기구를 함께 들어주는 보조 활동이 수반돼야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회전근개가 심하게 파열되면 통증이 심하고 팔의 사용에도 제약을 받는다. 더구나 파열부위는 자연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병원치료가 불가피하다. 치료법으로는 1㎝ 미만의 내시경을 삽입해 모세혈관 하나까지 세세하게 관찰해가며 파열부위를 봉합하는 ‘관절내시경술’이 적용된다. 봉합이 견고하기 때문에 재파열 비율이 적고 2달 정도의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한편 만약 바벨운동이 부담된다면 저항성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튜빙밴드를 이용해 이를 잡아당기거나 늘리는 과정을 통해 근력은 물론 관절유연성도 함께 높일 수 있다. 강도는 1회에 8~12회로 3~4세트 정도 시행하고 평균 주당 3일이면 적당하다. 운동 중 피로감이 느껴지면 즉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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