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열차 안에서 마늘을 깐 한 여성을 비난하는 글과 사진이 인터넷상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을 한 여성은 네티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영등포 무궁화호 마늘녀 아줌마 보시길’이라는 제목의 글이 사진과 함께 게재됐다. 아이디 ‘guip****’를 쓰는 네티즌은 글에서 지난 7일 영등포행 무궁화호 열차 안에서 마늘을 까던 한 여성의 부주의한 행동을 지적하고 있다.
열차 이용고객이 많은 토요일이라 좌석을 구하지 못했다는 글쓴이는 입석으로 열차를 타고 가던 도중 “머리 아픈 마늘 냄새”를 맡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열차카페의 출입문쪽 중간(통로) 바닥에 자리를 잡은 한 아주머니가 통마늘을 한참이나 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열차안에는 (마늘냄새에 민감한) 서양인, 동남아인 등 외국인도 많이 탔었고, 사람도 많았다”며 여성의 행동을 비난했다.
특히 “아주머니, 공공장소에서 마늘을 까면 안 되죠”라고 말하자 여성은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네에~. 냄새가 나신댄다아”라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충분히 불쾌할 수 있는 문제”인데도 여성은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글을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 생각 좀 하자”, “완전 민폐네”, “욕먹어도 싸다” 등의 댓글을 달며 여성의 행동을 비난하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분명 잘못한 건 맞지만 사진까지 올려서 비난할 일인가”, “공공장소에서 마늘 까는 것보다 남의 사진 함부로 올리는 게 더 큰 범죄”라며 비난의 확산을 경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