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본격적인 결혼시즌을 앞두고 웨딩케어 특수를 노리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피부관리숍은 물론 병원들까지 나서 신랑신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신부를 위한 웨딩라인 만들기. 드레스를 입었을 때 접히는 겨드랑이 살은 빼고, 대신 가슴 볼륨을 키우는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마사지를 받으면 가슴은 커지고 탄력이 높아져 봉긋해진다는 원리다.
이와 관련, 얼마 전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한 한 여성이 가슴마사지만 하루 7시간을 하고 침을 맞는 등의 노력으로 6년 만에 A컵 가슴을 E컵으로 키웠다는 경험을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정말 가능한 것일까. 강태조 유진성형외과 원장은 “가슴마사지는 가슴의 혈액, 임파액 등 체액의 흐름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지만 그저 국소부위의 혈액이 증가해 커진 것처럼 느껴질 뿐 실제 가슴이 커지는 일은 없다”며 “이는 마치 짧은 시간 격렬한 근육운동을 통해 일시적으로 근육이 커지게 만드는 ‘펌핑’효과와 비슷하다. 하지만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효과는 눈 녹듯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처진 가슴(하수)의 경우 또한 유방 내 지방이 감소하면서 외피의 피부조직이 늘어지게 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마사지는 진행속도를 늦출 뿐 교정이 불가능하다. 차라리 운동이 근육의 탄성을 높여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물론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가슴의 볼륨을 줄이는 불상사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결혼을 앞둔 여성이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크림 바르기, 딸기우유 섭취, 유제품 복용 등 가슴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민간요법들 또한 의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 실제 한 성형외과가 ‘가슴확대 민간요법’을 주제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효과 없다’고 대답한 여성들이 75%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시적으로 커진 느낌’ 14%, ‘더 작아졌다’ 7%, ‘통증 및 유두색 변화 등 부작용’이 3%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