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대만 영화 ‘점프 아쉰’은 방황하는 ‘청춘’과 꿈을 향해 도전해 나가는 ‘열정’을 담아낸다.
체조에 두각을 드러냈던 아쉰. 점프는 훌륭하지만 늘 착지가 불안하다. 연습의 연습을 거듭하지만 자세는 나아지지 않는데, 이는 두 다리의 길이가 다른 신체적 핸디캡 때문이다. 결국 아쉰은 엄마의 강력한 반대로 체조를 그만두게 되고 이때부터 그의 삶은 180도 달라진다.
가장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체조를 그만둔 그는 방황하기 시작한다. 착실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친구 피클과 뒷골목 세계를 오가며 폭력을 일삼는다. 그러던 중 피클은 마약에 중독 되고 두 사람은 폭력사건에 얽히며 도망치듯 고향을 떠난다.
타지에서의 생활은 더욱 뜻대로 되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아쉰은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체조에 대한 열망을 깨닫고 다시 고향에 돌아와 체조연습에 매진한다.
꿈을 포기하고 폭력배의 삶을 살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내용은 드라마의 단골 재료이지만 이 이야기는 린유쉰 감독 친형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체조를 소재로 하지만 스포츠 영화의 느낌은 아니다. 영화 초반과 후반 체조 연습에 매진하는 아쉰의 모습과 중반에 등장하는 폭력배로서의 삶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해 마치 서로 다른 두 개의 영화가 이어진 느낌이 든다.
아쉰은 방황하는 동안에도 체조에 대한 꿈을 품고 있는 인물이지만 이를 보여주는 것은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지는 댄스 배틀에서 체조로 갈고 닦은 브레이크댄스를 선보이는 것 정도다. 그러던 그가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며 갑자기 마음을 정리하고 고향에 돌아와 체조를 시작하는 모습은 설득력이 부족한 느낌이다.
‘청설’에서 사랑에 모든 것을 헌신하는 순수하고 귀여운 청년 티엔커로 우리나라 관객에게 얼굴을 알렸던 펑위옌이 아쉰을 맡아 강인한 남성미를 뽐내고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에 출연했던 임진희가 아쉰과 애틋한 감정을 나누는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극을 이끈다.
2011년 대만 금마장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아시안필름어워드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작품이다. 15세 이상관람가로 오는 19일에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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